[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시즌 내내 기다렸던 유망주가 터지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의 후반기 반등을 위한 열쇠다.
고승민(22)은 롯데 구단이 올해 타선의 키로 자신있게 내민 유망주다. 퓨처스에서는 더이상 보여줄 게 없고, 1군에서 증명하는 일만 남은 선수로 평가됐다.
강한 손목힘이 돋보이는 중장거리 타자다. 발도 빠르고 어깨도 좋은 편. 손아섭(NC 다이노스)의 빈자리를 메울 1순위 외야수였다. 일찌감치 군복무도 마쳐 육성에 부담이 없었다.
시범경기 때만 해도 기대가 컸다. 하지만 막상 정규시즌이 시작되자 고승민의 배트는 연신 허공을 갈랐다. 4~5월 1할대 타율을 맴돌았다.
6월에는 뜻하지 않은 본헤드 플레이로 구설에 올랐다. 우익수 쪽 뜬공을 놓친 뒤 이를 파울로 착각, 볼보이에게 던져주는 바람에 결정적인 2베이스 진루를 허용한 것. 이후 허리 통증으로 1군에서 말소돼 한동안 얼굴을 볼 수 없었다.
7월부터 반전이 시작됐다. 7월 10일 KT 위즈 배제성, 엄상백을 상대로 연타석 홈런을 날리며 타율 2할에 올라섰다. 후반기에는 타율 4할5푼5리(22타수 10안타) OPS(출루율+장타율) 1.045의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NC 다이노스와의 주말 시리즈에도 이틀 연속 선발출전, 6타수 3안타 1볼넷 2타점을 기록했다. 몇몇 팀의 트레이드 요청에도 롯데가 '판매 불가'를 외친 보람을 보여주고 있다.
다만 올스타 휴식기 동안 외국인 선수가 바뀐 게 출전에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DJ 피터스 대신 영입된 잭 렉스의 주 포지션은 우익수다. 올해 떠오른 신예 황성빈이 중견수, '캡틴' 전준우가 좌익수를 맡으면서 고승민이 나설 자리가 애매해진 것.
래리 서튼 롯데 감독 역시 고승민의 출전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다. 미국 시절 중견수로 뛴 적이 없는 렉스를 영입 초기 중견수로 2차례 기용한 게 대표적.
렉스의 중견 수비는 생각보다 괜찮다는 평가를 내렸다. 다만 중견수 포지션의 수비 부담, 롯데 타선에서 렉스의 위치 등을 감안하면 자주 쓰긴 어려운 카드다. 그렇다고 고승민을 중견수로 기용할 수도 없다.
롯데는 후반기 타율 2할5푼4리로 전체 8위에 그치고 있다. 한동희가 잘해주고 있지만, 전준우는 코로나 여파로 말소됐고, 이대호와 안치홍, 정 훈은 부진에 빠진 상황.
야구계에선 롯데가 사실상 5강 경쟁에서 멀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롯데가 기적 같은 반등을 이루려면, 고승민이 팀 타선의 활력소를 넘어 열쇠 역할을 해줘야한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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