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코리안 약진의 날이었다.
PGA 투어에서 처음으로 한국인이 우승과 준우승을 동시에 차지했다. 청년골퍼 김주형(20)과 임성재(24)가 주인공.
LPGA에서는 전인지(28)가 마지막 메이저대회에서 연장 접전 끝에 준우승을 차지했다.
김주형은 8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그린즈버러의 세지필드 컨트리클럽(파70·7천131야드)에서 막을 내린 PGA 투어 시즌 마지막 정규 대회 윈덤 챔피언십(총상금 730만 달러) 최종 라운드에서 9언더파 61타를 기록, 20언더파 260타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했다. 2020년 PGA 진출 후 15번째 대회 만에 이뤄낸 쾌거였다.
한국인 역대 9번째 PGA 투어 챔피언이 된 김주형은 2000년 이후 출생한 선수 중 최초로 PGA 투어에서 우승했다. 또 한국인 역대 최연소(20세 1개월 18일) PGA 우승 기록도 갈아치웠다. 김시우(27)가 2016년 8월 윈덤 챔피언십에서 기록한 21세 1개월25일이 기존 한국인 최연소 우승이었다. 우승 상금은 131만4000 달러(약 17억622만원).
PGA 투어 특별 임시 회원 신분인 김주형은 이번 대회 우승으로 PGA 투어 회원 자격과 함께 플레이오프 대회 출전 자격도 획득했다.
김주형은 "퍼트가 잘 들어가면서 마지막 날 침착함을 유지할 수 있어서 우승이 가능했던 것 같다. 보완해야 할 점이 많다. 아직 갈 길이 멀다"며 더 큰 도약과 발전을 다짐했다.
3라운드까지 단독 선두였던 임성재(24)는 이날 2언더파 68타를 기록, 최종 합계 15언더파 265타로 교포 선수 존 허(미국)와 함께 공동 2위로 대회를 마쳤다.
전인지(28)는 같은 날 영국 스코틀랜드 이스트로디언의 뮤어필드(파71·6728야드)에서 열린 LPGA 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 AIG 여자오픈(총상금 730만 달러)에서 연장 접전 끝에 준우승을 차지했다.
전인지는 최종 4라운드에서 1언더파 70타로 최종 합계 10언더파 274타를 기록하며 애슐리 부하이(남아공)와 공동 선두로 정규 홀을 마쳤다. 부하이에 5타 뒤진 2위로 최종라운드를 시작한 전인지는 후반 버디가 나오지 않으면서 15번 홀(파4)까지 부하이에 3타 차로 뒤졌다. 하지만 부하이가 15번 홀(파4)에서 티샷이 벙커에 들어간 뒤 탈출한 공이 깊은 러프에 들어가면서 트리플보기를 범해 공동 선두가 됐다.
18번 홀(파4)에서 두 선수는 팽팽한 4차 연장을 펼쳤다. 하지만 연장 네 번째 홀에서 전인지의 티샷이 벙커에 들어가면서 보기를 범해 파를 기록한 부하이가 천신만고 끝에 LPGA 데뷔 첫 우승을 확정지었다.
올해 6월 KPMG 여자 PGA 챔피언십 우승으로 메이저 통산 3승을 거두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전인지는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다음 기회로 미뤘다.
전인지는 "아쉽지만 내가 얻고 가는 소중한 경험한 쌓이고 쌓여서 나에게 돌아올 것이라고 믿는다"며 "그랜드슬램이라는 또 다른 타이틀로 스스로 부담감이 있었는데, 속상하지만 너무 쉽게 가면 또 그렇지 않겠는가. 내년도 있고 내후년도 있다. 나는 계속해서 도전하고 싶다"고 의연하게 말했다.
이정은(26)의 캐디인 남편 데이비드 부하이의 응원 속에 첫 우승을 차지한 부하이는 우승 상금 109만5천 달러(약 14억2000만원)를 거머쥐고나서야 긴장을 풀고 활짝 웃었다. 시부노 히나코(일본)가 9언더파 275타로 3위, 교포 선수 이민지(호주)는 7언더파 277타로 공동 4위에 올랐다. 올해 US여자오픈 우승자 이민지는 시즌 5개 메이저 대회 성적을 합산해 순위를 정하는 안니카 어워드 수상자가 됐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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