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10승 고지를 누구보다 열심히 밟았던 꾸준함의 대명사. 그런데 1승이 너무나 어렵다.
장원준(37·두산 베어스)은 지난 7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 연장 10회 등판했다.
4-4로 맞선 가운데 선두타자 나성범에게 좌중간 안타를 맞았지만, 김규성으로부터 3루수 땅볼을 유도하면서 1사 1루를 만들었다. 소크라테스 브리토까지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냈다.
마지막 아웃카운트가 어려웠다. 최형우 타석에서 포일이 나와 2사 2루 위기에 몰렸고, 결국 적시타를 허용, 끝내기 패배를 당했다. 장원준의 시즌 첫 패이자 개인 통산 114번째 패배.
장원준의 커리어에서 10승은 상징과 같았다. 2004년 신인드래프트 1차 지명으로 롯데 유니폼을 입은 장원준은 2008년 12승을 기록하면서 첫 두 자릿수 승리를 거뒀다.
장원준의 '꾸준함의 역사'가 시작된 순간. 경찰 야구단 소속이었던 2012년과 2013년을 제외하고 2014년까지 두 자릿수 승리를 올렸고, 2015년 두산으로 이적한 뒤에도 2017년까지 10승 고지를 꾸준하게 밟았다.
장원준의 8시즌 연속 두 자릿 수 승리는 이강철(10시즌) 정민철(8시즌)에 이어 세 번째 기록. 장원준에 이어서는 유희관과 양현종이 차례로 밟았다.
KBO리그 최고의 꾸준함으로 이름을 날렸지만, 2018년부터 힘겨운 시간이 시작했다. 2018년 부상과 부진으로 3승(7패 2홀드)에 머물렀고, 2019년 이후에는 승리가 실종됐다. 장원준의 통산 승리도 129승에서 멈췄다.
올해 4년 만에 승리를 추가할 기회를 얻었지만, 마무리가 되지 않았다. 지난달 29일 대전 한화전에서는 0-0으로 맞선 5회말 1사 1,2루에 마운드에 올라와 실점없이 남은 아웃카운트 두 개를 채웠다.
6회초 김재환의 적시타로 앞서나갔고, 리드를 지킨 채 경기가 끝나면 장원준은 승리투수가 될 수 있었다. 그러나 6회말 장원준이 선두타자 정은원에게 안타를 맞고 마운드를 내려갔고, 불펜이 동점을 허용하면서 장원준의 승리 역시 불발됐다.
7일 KIA전 역시 아웃카운트 하나를 채우고 11회 득점 지원을 기다려 볼 수도 있었지만, 결국 끝내기 안타로 패전투수가 됐다.
장원준이 1승을 거두면 역대 11번째 130승 투수가 된다. 동시에 임창용과 함께 KBO리그 역대 다승 공동 10위에 오르게 된다.
선발이 아닌 이상 어느정도 운도 따라줘야 하는 승리 투수 요건. 장원준의 130번째 승리는 좀처럼 어렵기만 하다.
광주=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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