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배우 임시완(34)이 "'돌아버린 눈빛' 호평, 빌런 연기로 해방감 느꼈다"고 말했다.
임시완이 8일 오전 열린 항공 재난 영화 '비상선언'(한재림 감독, MAGNUM 9 제작) 화상 인터뷰에서 행선지를 정하지 않고 공항에 온 승객 진석을 연기한 소회를 전했다.
임시완은 "영화가 공개되기 전까지 악역을 악역이라 하지 못했다. 인터뷰와 공개 석상에서 내가 있어야 하는 스케줄이 있었다. 그곳에서 어떤 말을 할 수 없었고 과연 내가 어떤 이야기를 해야 할지 압박이 컸다"고 웃지 못할 고충을 털어놨다.
이어 임시완은 영화 속 진석의 소름끼치는 표정 연기에 대해 "따로 준비한 표정은 아니다. 어떠한 감정이 수반돼 표출된 것 같다. 그런 진석의 감정을 찾으려고 노력했다. 내가 생각하기에 정상이 아닌 범주의 사람을 표현하기 위해 '정상이지 않다'라고 접근하는 순간 모순이 생긴다고 여겼다. 진석에게 스스로는 숭고한 실험 정신이 있었던 것 같다. 실험 정신을 가지고 하나씩 진행이 될 때 쾌감이 상대에겐 너무 비정상적이고 서늘한 느낌을 줬던 것 같다. 그런 부분에 초점을 맞췄던 것 같다"고 밝혔다.
또한 '비상선언'을 통해 온라인상 '돌아버린 눈빛'이라는 호평에 대해 "오랜만에 영화를 통해 관객을 직접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있지 않았나? 오프라인에서 실제 관객과 만나 반응을 느끼니까 정말 다르더라. 피부로 와닿는 기분이었다. 그게 영화에 있어서 가장 큰 매력인 것 같다"며 "'눈이 돌아있다'라는 평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칭찬으로 생각한다. 평상시에 돌아있는 눈빛은 없다. 조명 탓에 좀 더 그렇게 보였던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는 "악역 이미지 굳히기에 대한 걱정은 별로 없었다. 만약 굳혀져서 악역 제의만 들어온다고 하면 다른 역할이 들어올 때가지 연기를 쉬어야 할 것 같다. 그러다 보면 다른 역할을 주지 않을까 싶다"고 웃었다.
더불어 "사실 진석이라는 빌런 연기로 대리만족할 수 없었다. 일반적인 범주 속에서 공감대가 생기지 않는 캐릭터다. 대리만족의 범주를 많이 벗어난 것 같다. 다만 연기적으로 해방감은 느낀 것 같다. 악역 자체가 배우로서는 축복이라고 하더라. 이번 작품으로 자유로움을 느꼈다. 내 상상만으로 채울 수 있다는 게 신기했고 그래서 연기로서 해방감을 느끼면서 촬영했던 것 같다"고 전했다.
'비상선언'은 사상 초유의 항공테러로 무조건적 착륙을 선포한 비행기를 두고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송강호, 이병헌, 전도연, 김남길, 임시완, 김소진, 박해준 등이 출연하고 '더 킹' '관상' '우아한 세계'의 한재림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조지영 기자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쇼박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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