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번부터 9번까지, 편한 타자가 안 보인다.
키움 히어로즈를 밀어내고 1경기차 2위로 올라선 LG 트윈스. 승차없는 2위 공방전을 끝내고 한발 내딛었다. 지난 주말 열린 히어로즈와 3연전에서 타선이 신바람을 냈다. 3경기에서 홈런 5개를 포함해 34안타를 치고 24점을 뽑았다. 경기당 평균 11안타를 때리고 8점을 올렸다. 3경기 내내 타선이 지치지 않고 터졌다.
3연전 첫 날인 5일에 9안타-7득점, 6일에는 13안타-12득점을 기록했다. 7일 경기에선 선발 전원안타에 12안타를 쏟아냈다.
8일 현재 규정타석을 채운 49명 중 3할 타자가 총 15명이다. 채은성(3할1푼1리)과 홍창기(3할6리) 문보경(3할5리) 박해민(3할2리) 등 LG 선수 4명이 3할 타자 명단에 들어가 있다. 또 3할4푼8리를 기록중인 문성주가 규정타석 진입을 앞두고 있다.
98경기를 앞둔 시점에서 LG는 출루율(3할4푼9리·2위)을 제외한 팀 타격 전 부문 1위다. 타율(2할7푼4리) 안타(930개) 홈런(91개) 타점(484개) 득점(515개) 장타율(4할1푼3리) OPS(0.762) 모두 '톱'이다. 지난 해 팀 타율 8위(2할5푼) 안타 9위(1188개) 홈런 공동 4위(110개)
타점 8위(621개) 득점 8위(654개) 장타율 8위(3할6푼8리) OPS 8위(0.710)를 기록했던 LG다. 이런 팀이 거짓말처럼 업그레이드에 성공했다.
주축타자로 올라선 홍창기가 확고하게 자리잡았다. 문보경 문성주 등 신예들이 한단계 도약했다. 또 젊은 거포 이재원이 무섭게 성장했다. 오랫동안 선수육성의 '황무지'같았던 LG가 마침내 투자와 노력의 결실을 보고 있는 셈이다. 주축타자 김현수 채은성이 든든하고 오지환의 장타력이 타선에 힘을 불어넣고 있다. 베테랑 타자와 젊은 선수들의 신구 조화가 이상적으로 맞아들어간다.
한 감독 출신 야구인은 "육성에 힘을 쏟는 건 모든 팀이 다 한다. 육성을 소홀히 하는 팀은 없다. 가장 중요한 건 좋은 선수를 뽑는 일이다. 1,2라운드 지명 선수는 자질이 뛰어나 알아서 잘 한다. 그 아래 지명선수를 잘 선택해야 한다"고 했다.
육성의 기본은 좋은 선수를 뽑아 잠재력을 키워주는 것이다. 최근 LG가 잘 하는 부분이다. 물론 구상대로, 계획대로 100% 흘러가는 경우는 없다. 타이밍이 맞아야하고 운도 따라줘야 한다.
올 시즌을 앞두고 합류한 이호준 타격코치 역할도 간과할 수 없다.
LG 구단 관계자는 이 코치가 강단있게 끌어가면서, 선수들을 존중한다고 했다. 세세하게 관여하지 않고 자율성을 부여해 편하게 야구에 집중할 수 있게 해준다는 설명이다.
부족한 부분이 보인다고 1군 선수를 뜯어고치기는 어렵다. 역효과로 이어질 위험이 크다. 장점을 최대한 살려주는 게 지도자의 역할이다. 다만 젊은 선수들에게 정말 필요한 부분을 조언할 수는 있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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