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끝난 줄 알았던 5강 경쟁에 두산 베어스가 불을 붙였다. 유독 '가을'에 강한 두산이 5위를 위협하는 가장 실질적인 경쟁자다.
두산은 지난 주말 광주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원정 3연전에서 2승1패 '위닝시리즈'를 챙겼다. 사실 스윕까지도 노릴 수 있었던 대단한 시리즈였다. 첫날 경기 중반에 터진 타선 응집력을 앞세운 두산은 5대3으로 역전승을 거뒀고, 둘째날에도 8회와 9회 무려 6점을 뽑아내는 엄청난 뒷심을 자랑하면서 7대4로 이겼다. 그리고 셋째날에도 0-4로 뒤지던 9회초 상대 필승조를 공략해 4-4 동점을 만드는 집중력을 보여줬다. 아쉽게 10회말 최형우에게 끝내기 안타를 맞아 경기는 최종 4대5로 패했지만, 다 졌다고 생각했던 경기에서 9회에 4점을 내면서 동점에 성공했다는 자체로 최근 두산의 기세를 확인할 수 있었다.
비록 시리즈 스윕까지는 못했으나 5위 KIA를 상대로 2승을 거둬 더욱 의미가 큰 3연전이었다. 6위 두산은 지금 위만 바라보고 있다. 5위와는 현재 4.5경기 차. 단숨에 뒤집기에는 힘든 차이지만, 아직 40경기 넘게 남아있는 상황에서 사실 못 뒤집을 것도 없다. 두산은 9일 기준 최근 10경기에서 7승3패의 성적을 기록하며 1위 SSG 랜더스와 함께 승률 1위를 달리는 중이다.
특히 두산은 8월 이후에 더 강해진다.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이라는 기록을 만들어냈을만큼 포스트시즌에서도 강했고, 그에 앞서 정규 시즌 막바지에 늘 좋은 승률을 거뒀다. 2019년 기적의 가을을 선보이며 극적인 정규 시즌 역전 우승을 차지했던 것이 가장 대표적인 사례다. 그래서 올해도 기적을 노리고 있다. 사실상 순위가 굳어졌다고 봤던 5강에 균열을 일으킬 수 있는 유력 후보다.
이틀간 휴식을 취한 두산은 이번주 홈 5연전에서 진짜 시험대에 오른다. 막강한 상대들을 만나기 때문이다. 10일부터 12일까지는 NC 다이노스를 상대한다. NC의 9일 기준 성적은 7위. 시즌 상대 전적에서도 두산이 6승3패로 앞서있다. 하지만 만만치 않은 상대다. 후반기 들어 끈끈한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는 NC는 후반기 성적 8승1무4패로 리그 2위를 기록 중이다. 그만큼 전반기와는 다른 집중력을 회복했다.
그리고 NC를 상대한 후에는 1위팀 SSG와의 2연전이 기다리고 있다. 두산은 올 시즌 SSG를 상대로 2승1무7패로 약했고, 최근까지 SSG의 페이스가 꺾이지 않았기 때문에 난적을 상대해야 한다.
두산이 이번주 홈 5연전에서 어떤 결과를 만들어내느냐에 따라 5위 추격에도 탄력을 받을 수 있다. 반대로 7위 NC에 덜미를 잡힐 가능성 역시 공존한다. 진짜 승부는 이제부터다. '뒷심' 베어스의 가을이 벌써 성큼 다가왔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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