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SSG 랜더스가 KT 위즈를 상대할 때 가장 경계해야할 타자는 당연히 홈런 1위 박병호다. 32개의 홈런에 85타점으로 당당 1위다. 박병호가 중심에서 좋은 타격을 해주니 KT는 강백호가 빠진 상황에서도 4위까지 올라와 더 위를 노리고 있다.
그런데 1위 SSG는 그래도 박병호를 잘 막아내고 있다. 10일 경기까지 박병호는 SSG전서 10경기에 출전해 타율 1할5푼8리(38타수 6안타) 2홈런 7타점을 기록했다. 9개팀 중 박병호가 가장 낮은 타율을 보이고 있는 상대다.
SSG 김원형 감독에게 박병호를 봉쇄하는 팁이 있냐고 물었다. 김 감독은 잠시 생각을 하더니 "몸쪽 잘 쏘고, 변화구 바깥쪽으로 쫙쫙 빠져 나가고, 투스트라이크 빨리 잡고, 포크볼을 땅바닥으로 떨어뜨리면 된다"라고 웃으며 말했다. 즉 원하는 곳에 잘 던지면 된다는 것.
김 감독은 그러면서 박병호와 싸우기 이전 타자들과 잘 싸워야 한다고 했다. 김 감독은 "박병호는 투수들이 무서워하는 타자다"라면서 "우리 투수들에게 말하는 것은 주자 없는 상황에서 박병호를 만나면 홈런 맞아도 되니 과감하게 승부하라고 한다"라고 했다. 주자가 없다면 맞아도 1점이니 접전 상황이 아니라면 자신있게 던져서 승부를 하라는 뜻이다.
김 감독은 "주자가 있을 경우는 어렵게 승부할 수밖에 없다. 박병호의 장타력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라면서 "투수들도 주자 있을 때 박병호에게 홈런을 맞으면 점수를 많이 내주니 주자 있는 상태에서 박병호를 만나기 싫을 것이다. 박병호를 잡기 보다는 먼저 앞 타자를 잡는게 우선이다. 주자가 없다면 박병호를 만나도 더 편하게 투구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박병호에게만 해당되는 얘기가 아니다. 각 팀의 중심타자 모두에게 적용되는 사항이다. 중심을 만나기 전 테이블세터의 출루를 막는 것이 실점을 줄이는 출발점이다.
인천=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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