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지금 KIA 타이거즈는 접전에서 이길 저력이 없다. 결과가 증명한다.
KIA는 12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6대7로 패했다. 이번 주중 대구 3연전에서 2패(1경기 우천 취소)만 거두고 쓸쓸하게 홈으로 돌아갔다.
8월이 시작된 이후 KIA는 매 경기 접전을 펼치고 있다. 한화 이글스-두산 베어스 그리고 삼성까지 차례로 만나 한 경기도 그냥 지는 법이 없었다. 그런데 문제는 실제로 이기는 경기도 드물었다는 사실이다. 한화-두산을 상대로 2승4패에 그쳤던 KIA는 삼성에게도 2패로 수세에 몰렸다. '완패'를 당하는 경기는 없었다. 그런데 매 경기 1~2점 차 박빙 승부를 하면서 승리를 가져오지 못했다.
지금 KIA가 장현식, 전상현에 이어 마무리 투수 정해영까지 부상으로 빠져 불펜이 힘겨운 상황인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올 시즌 들어 처음으로 외국인 투수 2명이 자신의 역할을 잘 해주고 있고, 5선발 로테이션이 유지되고 있다. 여기에 타선도 여전히 리그 상위권 타격감을 유지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접전을 매번 잡지 못한다면 변화를 줄 필요도 있다.
12일 삼성전에서도 계산이 어긋났을 때의 대처가 매끄럽지 못했다. 이날 KIA가 계산한 최상의 시나리오는 필승조가 부족하기 때문에 '에이스' 양현종이 최대한 많은 이닝을 끌어주고, 원태인에 강한 타자들을 중심으로 어떻게든 점수를 빨리 뽑는 것이었다. 그런데 모든 계산이 어긋났다. 양현종은 삼성 이원석에게만 홈런 2개를 허용하며 5이닝 6실점을 기록하고 투구수 문제로 빨리 내려올 수밖에 없었다.
타선은 4~5번 타자들이 번번히 맥을 끊었다. 박찬호-이창진이 출루하면 3번타자 나성범이 타점을 올렸지만, 역전으로 가지는 못했다. 4번 황대인과 5번 소크라테스 브리토가 8타수 무안타로 침묵한 것이 뼈아팠다. 6번 최형우와 7번 김선빈이 뒤에서 안타 6개를 몰아쳤던 것을 감안하면 더더욱 중간 연결이 아쉬웠다.
필승조 투수들이 돌아오기를 기다리는 것을 빼면, 지금 KIA 전력에서 달라질 수 있는 부분은 없다. 어떻게든 위기를 헤쳐나가야 한다. 김종국 감독은 선수들을 믿고, 정해진 수순대로 기용하는 뚝심을 보이고 있다.
지금 KIA는 여유가 없는 상황이다. 아직은 6위권과의 경기 차가 크다고 해도, 6~8위팀들이 매 경기 치열한 낙폭을 보이는 것을 감안하면 누구도 KIA의 5강행을 보증할 수는 없다. 또 전반기와 달리 실망스러운 후반기 성적이 팀 사기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설령 4위까지 노리지는 못하더라도 어쨌든 아쉽게 지는 경기는 지금보다 줄여야 한다.
대구=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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