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스포츠조선 박재만 기자] "정말 안 돌았어요" 구심의 헛스윙 삼진 콜에 키움 이용규는 펄쩍 뛰며 배트가 돌지 않았다며 강하게 어필했다.
키움 히어로즈와 롯데 자이언츠의 올 시즌 마지막 3연전이 펼쳐진 12일 고척스카이돔. 앞선 두 경기를 모두 내주며 4연패에 빠져 있던 키움은 이날도 롯데 선발 박세웅의 구위에 막혀 고전했다.
반면 롯데는 6회초 공격에서 한동희의 2루타와 정보근의 적시타가 나오며 길었던 0의 행진을 깼다.
1대0 뒤지고 있던 6회말 키움 공격. 홍원기 감독은 대타 이용규 카드를 꺼내 들었다. 타석에 들어선 이용규는 어떻게든 출루하기 위해 신중하게 볼을 고르는 모습이었다. 볼카운트 2볼 2스트라이크. 박세웅이 5구째 던진 몸쪽 잘 떨어진 커브에 이용규는 배트를 내려다 재빨리 멈췄다.
이때 롯데 포수 정보근은 3루심을 향해 체크 스윙 여부를 확인했다. 김정국 3루심과 문승훈 구심은 이용규의 배트가 돌았다며 헛스윙 삼진을 선언했다.
구심의 헛스윙 삼진 선언에 이용규는 억울한 듯 펄쩍 뛰며 큰 목소리로 "안 돌았어요"라고 말했다. 배트를 정확히 멈췄다고 생각한 이용규는 구심을 향해 다가가 강하게 어필했다. 하지만 스윙 판정을 이미 내린 구심은 이용규와 대치할 뿐 번복은 없었다.
감정이 격해진 이용규를 김태진이 말리자 홍원기 감독도 급히 그라운드로 나와 구심에게 체크 스윙 여부에 대해 어필했다. 하지만 체크 스윙 여부는 비디오 판독 대상이 아니어서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다.
1점 차 팽팽한 승부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선두타자 이용규는 결국 헛스윙 삼진으로 타석에서 물러났다.
이와 비슷한 장면은 지난 1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NC의 경기에서도 나왔다. 스코어는 2대2. 8회말 1사 2루 안타 하나면 역전이 가능한 상황. 타석에 들어선 두산 양석환이 0볼 2스트라이크에서 몸쪽 높은 공에 배트를 내려다 멈췄다. 느린 화면에서도 배트의 헤드가 돌지 않은 게 정확히 보였지만 1루심은 스윙이라고 판정했다. 허무하게 타석을 끝낸 양석환은 억울한 마음에 고함을 지르며 더그아웃에 들어섰다. 김태형 감독이 구심을 찾아 어필했지만, 번복은 없었다. 두산은 이날 3대2 역전패당했다.
하루가 지난 뒤 고척스카이돔에서 키움 이용규가 전날 두산 양석환과 비슷한 장면을 연출했지만, 이번에도 구심의 판정은 똑같았다. 억울해하는 건 타석에 들어섰던 타자와 이를 지켜보던 감독뿐이었다. 추격의 불씨가 꺼진 키움은 결국 이날 경기에서 패하며 롯데에 3연전을 모두 내줬다. 5연패 수렁에 빠진 선수들은 아쉬워하며 경기장을 나섰다.
시즌 막판으로 갈수록 순위 싸움을 하는 팀에 있어 1승은 그 이상의 가치다. 심판의 판정은 존중받아야 하지만 팽팽한 승부에 찬물을 끼얹는 오심은 줄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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