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좌완투수 이승현이 '형형색색'글러브를 사용하려다 제지당했다.
이승현은 12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KIA와의 홈경기에서 팀이 6-4로 앞서던 6회초 마운드에 올랐다.
우완 이승현에게 마운드를 넘겨받은 이승현이 연습 투구를 시작하려 하자 전일수 주심이 다가갔다.
주심은 이승현의 글러브 색깔에 대해 지적했고 벤치를 향해 글러브 교체를 지시했다.
이승현의 글러브는 선수들이 주로 사용하는 갈색이나 검은색 글러브가 아닌 핑크색에 형광색 줄이 달린 모습이었다.
뜻밖의 지적에 당황한 이승현은 연습 투구를 중단했고, 이 모습을 본 박진만 감독 대행도 그라운드에 나와 심판진에 어필했다.
주심은 더그아웃에서 교체용 글러브를 준비하는 동안 핑크색 글러브로 연습 투구를 하는 것은 허용했다. 이승현이 검은색 글러브로 바꿔 낀 후에야 경기가 재개됐다.
KBO 규정에 따르면 특정한 색깔의 글러브가 금지된다고 명시되어 있지는 않다.
다만, 투수 글러브는 심판진이 타자의 집중을 저해한다고 판단하는 색상을 사용할 수 없게 되어 있다. KBO 리그 경기규칙 3.07 투구 글러브 (a)항에는 "투수용 글러브는 가죽의 가장자리를 제외한 모든 부분에 흰색, 회색 또는 심판원이 타자의 집중을 저해한다고 판단하는 색상을 사용할 수 없다"라고 명시되어 있다.
반대로 말하면 흰색이나 회색의 글러브가 아닌 이상 주심이 경기 진행에 방해가 되지 않는다고 판단하면 어떤 색의 글러브라도 사용을 할 수 있다는 의미다.
지난달 2일 키움 정찬헌도 한화의 홈경기에서 녹색 글러브를 사용하다가 제지를 당한 적이 있다.
당시 심판은 잔디색과 비슷한 녹색 글러브가 타자의 집중력을 방해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그보다 일주일 전인 25일 NC전에서 SSG 김광현이 초록색 글러브를 했을때는 제지를 받지 않아 형평성 문제가 제기되기도 했다.
바뀐 글러브 때문이었을까? 이승현은 7회 초 급격히 흔들리며 최형우와 소크라테스에게 연속 볼넷을 허용한 후 우규민과 교체됐다.
대구=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2022.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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