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이 13일 대전에서 열린 한화와의 원정경기에서 홈런 4개를 때려내며 8대6으로 승리, 5연패를 끊어냈다. 승부를 지배한 이는 '바람의 아들' 키움 이정후였다. 4회 추격을 알리는 동점 솔로포에 9회 달아나는 결정정인 솔로포까지. 직전 2경기 무안타를 한경기 2홈런으로 상쇄시켰다. 연패 스토퍼로서의 존재감도 뿜어냈다.
하지만 경기후 이정후는 속상하다고 했다. 최근 5연패로 팀 전체가 다소 의기소침해졌다. 본인은 잘맞은 타구가 상대 수비시프트에 자주 걸렸다. 이정후는 "지금까지 우리팀은 100경기 넘게 잘해왔다. 하지만 최근 5연패가 더 아프게 회자된다. 지금까지 우리 팀원들이 잘 한 것은 결코 운이 아니다. 100경기 넘게 잘해온 것은 실력이다. 오늘 나쁜 연패 흐름을 끊어내서 다행이다"고 했다.
타구가 뜨지 않아 내심 속도 상했다. 이날 경기중 벤치에서 이정후는 "방망이로 공을 자꾸때렸다. 떠, 떠라고 속으로 외쳤다. 공을 띄우지 못한 부분에 대한 자책이었다. 첫 타석 뒤에 강병식 타격코치님이 기록을 뽑아주셨다. 확인해보니 잘맞았던 5월, 6월에 비해 지금 나의 배트 히팅 포인트가 너무 뒤로 밀린 상태였다. 몸쪽공 보다는 바깥쪽만 때리려 집중한 결과였다. 히팅 포인트를 앞으로 가져가려 노력했고, 곧바로 홈런이 나왔다. 타격코치님께 감사드린다"고 했다.
아버지인 이종범 LG 2군 감독과의 카톡대화 내용도 전했다. 이정후는 "안 맞을때 아버지의 조언이 큰 힘이 됐다. '자연을 거스를수 없다. 비를 어떻게 막겠느냐'고 하셨다. 잘맞은 타구가 안타가 되지 않아 속상하기도 했지만 내가 어떻게 할수 없는 부분이다. 내가 할수 있는 것에만 집중하자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경기전 키움 홍원기 감독은 롯데와의 지난 3연전에서 2차전과 3차전 무안타에 그친 이정후에 대해 "언제든지 반등할 수 있는 선수"라며 큰 걱정을 하지 않는다고 했다. 곧바로 반등한 이정후는 팀에 귀중한 1승을 안겼다. 이정후는 "이번 5연패가 정말 길게 느껴졌다. 4회 동점홈런 보다는 9회 달아나는 홈런이 더 기분이 좋았다"고 했다.
대전=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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