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젊은 선수들의 성장을 보면 기분이 좋다."
KIA 타이거즈는 올해 5강 그 이상을 이뤄낼 수 있을까. 적어도 '올해 KIA는 되는 팀'이라는 최형우(38)의 확신은 공고하다.
오랫동안 공들인 유망주들이 터지는 한 해다. 이창진이 서른을 넘긴 나이에 타율 3할의 테이블세터로 거듭났고, 황대인은 4번타자를 꿰찼다. 박찬호는 리드오프와 유격수 고민을 한꺼번에 해결하는 선수로 성장했다.
타선의 중심인 나성범과 최형우는 후반기 각각 타율 4할(81타수 33안타 4홈런), 3할8푼7리(62타수 24안타)의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김선빈 류지혁 등 뒤를 받치는 선수들도 탄탄하다. 외인 타자 소크라테스의 컨디션이 좀더 살아난다면, 막강한 타선을 구축할 수 있다.
최형우는 13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4번타자로 복귀했다. 5월 21일 광주 NC 다이노스전 이후 84일 만이었다. 선취점을 올리는 2타점 2루타 포함, 4타수 2안타 3타점을 기록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경기전 김종국 KIA 감독이 "지금 자기 스윙이 되고 있다"며 찬사를 보낸 이유를 실전에서 그대로 보여줬다. 그간 자신을 괴롭히던 눈 질환과 부상 등의 어려움을 이겨내고 2년전 타격왕에 오를 때의 감을 되찾은 모습이다.
그는 후반기 자신의 컨디션 회복에 대해 만족감을 드러냈다. "계속 이겨서 위쪽 팀들을 따라붙고 싶다"고 강조했다. 또 8월 들어 타율 1할4푼7리로 부진한 황대인에 대해 "4번은 대인이 자리다. 빨리 감잡아서 잘좀 치라고 했다. 난 6번 정도, 내 자리에서 팀을 위해 할 수 있는 것들을 하고 싶다. 홈런보다는 내 스타일대로 타격하는데 만족한다"고 강조했다.
올 한해 유망주들의 성장에 대해 기분좋게 바라보고 있다는 속내도 전했다. "3~4년 전부터 말하지 않았나. KIA에 좋은 타자 유망주들이 있다고. 이창진, 황대인, 박찬호, 지금은 군대 간 최원준…그땐 이들의 성장을 위해 시간 투자가 필요했다"는 것. 이젠 그들이 보여줘야할 때다.
"우리 팀이 그동안 이들에게 투자한 시간이 있다. 이제 올해 내년 안에 터져줘야 '되는 팀'인 거다. 그렇지 못하면 힘들 수 있었다. 그런데 보시다시피 투자한 보람이 있게 잘해주고 있다. 선배로서 고맙다."
광주=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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