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롯데 자이언츠가 모처럼 마운드의 힘을 과시하며 가을야구를 정조준했다.
롯데는 14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시즌 13차전에서 5대1로 승리했다. 일요일을 맞아 현장을 찾은 1만1374명의 야구팬들 앞에서 깔끔한 승리를 거뒀다.
경기전 만난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은 "오늘은 모든 불펜이 대기한다. 주중 3경기 연속 세이브를 올린 김도규도 예외가 아니다"라며 총력전을 예고했다. 김종국 KIA 감독은 "(션)놀린이 후반기 정말 잘 던져주고 있다. 많은 이닝을 책임져주기 바란다"며 기대감을 표했다.
롯데는 1회초 이대호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따냈다. 2회에는 신용수가 시즌 2호포를 쏘아올리며 기세를 올렸다.
롯데는 2회말 후반기 불방망이를 과시중인 최형우에게 솔로포를 허용했지만, 3회초 한동희가 시즌 12호포를 쏘아올리며 다시 분위기를 휘어잡았다. 긴 0의 행진을 딛고 9회초 터진 이대호의 1타점 2루타, 강태율의 스퀴즈 번트를 묶어 2점을 추가,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이대호는 이날 2안타를 추가, 한미일 통산 2843안타를 기록했다. 비공인 기록이긴 하지만, KBO 데뷔선수 기준 종전 기록 보유자였던 이승엽(2842안타)을 넘어섰다.
부상으로 빠진 이인복 대신 선발로 나선 서준원의 호투가 인상적이었다. 이날 서준원은 5이닝 1실점으로 쾌투, 팀 승리의 주역이 됐다. 솔로포 하나를 맞았지만, LG 트윈스와 더불어 팀타율-OPS(출루율+장타율) 1위를 다투는 KIA 타이거즈 타선을 단 3안타 1볼넷 1실점으로 꽁꽁 묶었다. 최고 시속 148㎞의 직구에 투심,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까지 성공적으로 어우러졌다.
서튼 감독은 예고한대로 6회 김도규를 시작으로 7회 김유영, 8회 구승민, 9회 김원중을 차례로 출격시켜 KIA 타선을 침묵시켰다. 롯데가 KIA에게 2루를 허용한 것은 최형우의 홈런, 그리고 8회 안타와 포일로 2루를 밟은 김선빈 뿐이었다. 지난달 24일 0대23 대패, 전날 0대9 완패의 굴욕을 시원하게 날려보냈다.
이날 승리로 롯데는 이번주 키움-KIA를 상대로 4승1패를 기록했다. 후반기 시작과 함께 7연패로 주저앉았던 기억을 잊고, 8월 대반격에 박차를 가하게 됐다.
무엇보다 선발진의 안정이 가장 큰 힘이 됐다. 시즌 내내 불안했던 글렌 스파크맨 대신 댄 스트레일리가 합류해 마운드의 중심을 잡았다. 대들보다운 투구를 보여준 찰리 반즈와 박세웅에 이어 서준원까지 호투하며 팀 분위기가 살아났다.
롯데는 2017년 돌아온 에이스 조쉬 린드블럼과 함께 '8치올(8월에 치고 올라간다)'를 보여준 바 있다. 스트레일리가 돌아온 올해, 5년만의 기적을 써내려갈 수 있을까.
광주=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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