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2022 KBO리그, 10개 구단 모두 100경기씩을 소화했다.
14일 현재 SSG 랜더스가 71승3무31패, 승률 0.696의 고공비행 중인 가운데 LG 트윈스(60승1무39패, 2위), 키움 히어로즈(61승2무43패, 3위), KT 위즈(55승2무45패, 4위)가 뒤따르고 있다. 4팀 모두 승패마진 두 자릿수 이상으로 가을야구 안정권에 접어들었다는 평가.
가을야구행 막차 티켓이 걸린 5위 자리는 여전히 안갯속이다.
5강 마지노선인 5위 KIA 타이거즈(50승1무51패)가 불안하다. 5할 승률이 무너졌다. 이런 KIA를 롯데 자이언츠(45승4무56패, 6위), 두산 베어스(44승2무55패, 7위), NC 다이노스(43승3무54패, 8위)가 뒤쫓고 있다. KIA와 나머지 세 팀의 간격은 5경기다. 롯데, 두산, NC는 승차가 없다.
100경기를 치른 시점에서 5경기차의 무게감은 꽤 크다. 남은 경기 수가 많지 않은 가운데 제법 긴 연승-연패가 엇갈려야 한다. 쫓는 쪽이 아무리 이겨도 지키는 쪽이 같이 이기면 의미가 없어진다. 어느 한 팀이 추락하는 이른바 'DTD'가 나오지 않는 한 자리가 바뀌기 쉽지 않다.
그런데 10구단 체제에서 100경기 이후의 5강 자리 바꾸기는 꽤 있었다.
2015시즌부터 지난해까지 7시즌 간 모두 100경기를 치른 시점에서 5강권에 위치한 팀이 그대로 포스트시즌에 오른 것은 2019시즌과 2020시즌 단 두 번 뿐이다. 나머지 5시즌에선 남은 44경기 기간에 5위 자리의 주인이 바뀌었다.
2015시즌엔 한화 이글스-SK 와이번스가 자리를 바꿨다. 8월 13일까지 53승51패로 5위를 달리던 한화가 남은 40경기서 승률 3할7푼5리(15승25패)에 그치며 SK에 역전을 허용한 바 있다. 2016시즌엔 8월 16일까지 54승55패로 4위였던 SK가 35경기 승률 4할 초반(4할2푼8리)에 머물러 LG에 자리를 넘겨주고 5강행에 실패했다.
2017년엔 롯데가 기적을 만들었다. 8월 2일까지 51승2무51패로 7위였던 롯데는 남은 40경기에서 무려 29승(11패, 승률 7할2푼5리)을 쓸어 담아 LG, 넥센을 제치고 가을의 전설을 만들었다. 2018년엔 8월 3일까지 각각 4위와 5위였던 LG와 삼성이 8위와 6위로 굴러 떨어져 비극의 주인공이 됐다.
2019년(SK, 키움, 두산, LG, NC)과 2020년(NC, LG, 키움, 두산, KT) 100경기 시점에서 5강 구도를 지켰다. 하지만 지난해 모든 팀이 100경기를 치른 9월 13일까지 51승5무51패로 5위 자리를 지키던 SSG가 남은 기간 37경기서 15승(9무13패) 추가에 그치며 두산에 추월을 허용, 가을야구행이 좌절된 바 있다.
각 팀이 100경기를 넘기고 2연전 체제를 시작하는 8월. 최근 수 년전부터 8월부터 치고 올라간다는 이른바 '8치올'이 KBO리그의 유행어로 자리매김한 바 있다. 기록을 돌아보면 8치올을 마냥 헛된 꿈으로만 치부할 순 없어 보인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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