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국가대표 블로킹을 뚫고 시원하게 득점을 했다. 블로킹을 맞아도 강하게 튀어 터치아웃이 나왔다. 그만큼 스파이크에 파워가 실려 있다는 뜻.
GS칼텍스의 권민지가 아웃사이드 히터로 확실하게 신고식을 치렀다. 대구여고 시절 아웃사이드 히터로 활약했으나 GS칼텍스 입단 이후 주로 센터로 뛰면서 팀이 필요할 때 아포짓 스파이커나 아웃사이드 히터로도 활약해왔던 권민지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확실하게 자신의 포지션을 확정했다.
그리고 주전 강소휘가 부상으로 뛰지 못하는 상황에서 권민지가 선발로 나섰다. 그리고 정규시즌에서의 활약을 기대하게 만드는 좋은 공격력을 과시했다.
권민지는 14일 순천 팔마체육관에서 열린 순천·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 A조 IBK기업은행과의 경기에서 양팀 최다인 19득점을 기록하며 팀의 3대0 완승을 이끌었다. 이날 공격 성공률은 무려 54.6%였다.
특히 권민지를 상대한 블로커가 바로 국가대표 김수지와 김희진이었다. 경험많은 이들을 상대로 좋은 공격력을 보였다는 점에서 기대감을 품기에 충분했다. 1세트에선 초반부터 강타를 때려내며 기분 좋은 출발을 했으나 이후 조금씩 막히는 모습을 보였다. 4득점에 공격성공률이 36.4%. 하지만 2세트에 폭발했다. 혼자 8득점을 했고, 공격 성공률이 무려 77.8%나 됐다. 멀리 모서리에 꽂히기도 하고 토스가 나빴을 땐 페인팅으로 속이면서 여유있는 플레이를 했다. 3세트에서도 7득점을 하며 공격을 이끌었다. 차상현 감독은 이날 권민지가 공격에 치중할 수 있도록 후위에 빠질 때는 교체해주기도 했다.
차 감독은 "나와 민지 둘 다 자연스럽게 포지션 고민을 했다. 내가 먼저 면담을 하자고 해서 아웃사이드 히터로 가자고 했고, 민지 역시 같은 생각이었다. 서로 약속했다"라고 말했다. 권민지도 "미들 블로커로 기회를 받아서 많은 경험을 했찌만 원래 내 자리가 아웃사이드 히터라는 생각이 있었다"면서 "미들 블로커로 얼마나 오래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있었고, 아웃사이드 히터로 활약하는 언니들을 보면서 나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많았고, 잘 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있었다"라고 포지션 변경에 대해 진심이었음을 말했다.
아웃사이드 히터는 리시브가 중요하다. 공격을 아무리 잘해도 리시브가 좋지 않으면 살아남기 힘들다. 권민지 역시 이를 잘 알고 있다. 권민지는 "완벽하지 않더라도 해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리시브 훈련을 많이 하고 있다"라면서 "리시브를 잘하기 위해서는 자신감이 있어야 하고, 발이 빨리 움직여야 한다는 조언도 들었다"라고 했다.
일단 강력한 공격력은 충분히 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이날 함께 호흡을 맞춘 세터 이원정도 "속공을 했을 때는 타이밍을 못잡는 느낌이었는데 아웃사이드 히터가 되니 토스 미스를 했는데도 잘 때리더라"면서 권민지의 포지션 변경을 지지했다.
순천=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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