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소크라테스 브리토(30·KIA 타이거즈). 외인 문제로 골머리를 썩었던 KIA가 유일하게 미소 지을 수 있었던 선수다.
시즌 초반 2할대 초중반 타율로 출발이 썩 좋진 않았다. 그러나 적응기를 마친 뒤부터 무섭게 치고 나갔다. 5월 한 달간 타율이 무려 4할1푼5리, 홈런 5개에 28타점을 책임지며 팀 타선 반등의 중심축 노릇을 했다. KBO리그 월간 MVP까지 차지하면서 활약상을 인정 받았다. 6월에도 타율 3할4푼4리를 기록했고, 두 자릿수 홈런까지 일찌감치 채우는 등 KIA 타선의 복덩이 노릇을 톡톡히 했다. "타~이거즈~ 소!크라테스!"로 시작되는 그의 응원가는 KIA 팬 뿐만 아니라 야구 팬덤 사이에 선풍적 인기를 불러왔다.
이랬던 소크라테스는 7월 2일 인천 SSG전에서 쓰러졌다. 김광현의 손에서 빠진 직구가 안면 쪽으로 향했고, 코뼈를 직격하면서 골절상을 했다. 부기가 빠진 뒤 수술을 받은 소크라테스는 예상보다 빠른 회복 속도를 보였고, 퓨처스(2군) 실전 점검을 마친 뒤 8월 2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 1군 복귀했다.
부상 복귀 후 10경기를 치른 소크라테스의 모습은 앞선 행보와는 다소 차이가 있다. 11개의 안타를 만들었으나 장타는 7일 광주 두산전 2루타, 13일 광주 롯데전 3루타 각각 1개씩이다. 홈런 없이 5타점을 올렸다. 출루율은 0.267, 장타율은 0.333으로 만족스럽지 않다.
10경기 동안 소크라테스가 만든 타구는 40개. 이 중 외야 타구 비율은 57.5%(23개)로 내야 타구(17개)보다 많았다. 내야 타구는 1개를 제외하면 모두 아웃으로 연결됐으나, 외야로 보낸 타구의 43.5%(10개)는 안타로 연결됐다. 안타 방향은 좌측(3개)-가운데(4개)-우측(4개)이 균등했다. 부상 전까지 타석 당 투구수는 3.62개였으나, 복귀 후엔 3.47개로 다소 줄었다. 45차례 타격 기회에서 볼넷은 1개를 골라냈고, 삼진은 4개를 당했다. 기록을 종합해보면 페이스 회복을 위해 적극적으로 타격에 임하고 있으나, 운이 다소 따라주지 않는 모양새다.
긴 시즌을 치르면서 항상 타격 페이스가 좋을 순 없다. 부상 회복 후 타격감 회복엔 좀 더 오랜 시간이 걸린다. 소크라테스의 최근 페이스는 다소 더뎌 보이지만, 부진했던 시즌 초반과는 분명 다른 모습이다. 세부 타격 기록을 보면 언제든 다시 전반기와 같은 타격 페이스를 되찾을 것이라는 희망도 가질 만하다.
KIA는 후반기 시작과 함께 필승조 장현식, 전상현이 동반 이탈하면서 부담이 커졌다. 최근 베테랑 최형우가 살아나기 시작한 것은 고무적이지만, 타선의 전체적인 힘도 전반기와는 다소 차이가 있다. 5강 수성을 위해 매 경기가 총력전인 시점에서 중심축이 제 몫을 해줘야 버틸 수 있는 상황. 소크라테스의 방망이에 빨리 불이 붙길 바라는 이유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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