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금지 약물 성분이 검출돼 80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받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 여파는 상상 이상으로 크다. 팀 동료들 뿐 아니라 팬들의 실망감이 엄청난 상황이다.
타티스 주니어는 지난 13일(이하 한국시각) 도핑 테스트에서 금지 약물인 클로스테볼 양성 반응을 보여 사무국으로부터 80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받았다. 클로스테볼은 세계반도핑기구(WADA)가 규정한 금지 약물이다. 클로스테볼은 경기력 향상에 도움을 주는 물질로 알려져 있다.
타티스 주니어는 '당연히' 약물을 일부러 복용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백선증을 치료하기 위해 약물을 사용했고, 이 과정에서 자신도 모르게 클로스테볼이 포함됐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그리고는 이내 "내 실수가 모든 원인이라는 것을 깨달았다"며 징계 처분은 받아들이겠다고 했다.
올해 3월 오토바이 사고로 왼쪽 손목 골절 부상을 입었던 타티스 주니어는 아직까지 빅리그에서 한 경기도 뛰지 못했다. 마이너리그에서 복귀 막바지 준비를 하던 중에 금지 약물 검출 날벼락이 떨어진 것이다.
가장 손해가 막심한 쪽은 샌디에이고 구단이다. 샌디에이고는 2021시즌을 앞두고 타티스 주니어와 14년 총액 3억4000만달러(약 4457억원)라는 초대형 계약을 맺었다. 그의 기량과 활약도, 스타성 등을 다각도로 검토해 초장기 계약으로 그와 묶인 셈이다. 그러나 장기 계약 체결 후 두번째 시즌만에 무책임한 오토바이 사고에 이어 불미스러운 약물 논란까지 터지면서 구단이 입은 충격이 크다.
샌디에이고 A.J 프렐러 단장은 "오토바이 사고에 대해서도 다시 알아볼 필요가 있다"면서 타티스 주니어와 구단 사이의 신뢰에 금이 갔다고 표현했다.
팬들도 크게 실망했다. 16일 미국 '야후스포츠'는 타티스 주니어 관련 보도에서 "타티스 주니어가 진실을 말하고 있는지는 아직 판가름하기 어렵다. 그의 주장이 사실인지 모르겠다. 그의 주장이 사실이 되려면 엄청난 우연의 일치여야 한다"고 꼬집으면서 "그의 약물 복용 사실이 알려진지 24시간도 지나지 않아, 샌디에이고 구장의 팬 2명이 타티스 주니어의 이름이 새겨진 유니폼에 마스킹 테이프로 이름을 가리고, 'Soto(후안 소토)'를 새겼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달했다.
팀 동료들도 타티스 주니어의 편이 아니다. 투수 마이크 클레빈저는 "그가 이번 일을 통해서 뭔가를 배우고 성장해야 한다"고 지적했고, 다른 선수들도 "타티스에게 직접 이야기를 좀 들어봐야겠다"며 전반적으로 그의 무책임한 행동에 화가 난 분위기다.
여기에 최근 트레이드로 샌디에이고에 합류한 소토가 빠른 적응력으로 클럽하우스 내에서도 동료들에게 많은 지지를 받으면서, 타티스 주니어의 존재감이 더욱 희미해지고 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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