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아마 오늘은 몸 쪽으로 못 던질 것 같아요(웃음)."
16일 광주 챔피언스필드에서 KIA 타이거즈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SSG 랜더스 김원형 감독은 김광현 이야기가 나오자 이렇게 말했다.
김광현은 지난달 2일 인천 KIA전에 선발 등판했으나, 헤드샷으로 퇴장 당했다. 3회초 소크라테스 브리토 타석에서 던진 직구가 손에서 빠져 얼굴로 향했고, 그대로 사구가 됐다. 그 자리에서 쓰러진 소크라테스는 코뼈 골절 진단을 받고 수술대에 올랐고, 한 달 동안 재활에 매달렸다. 뜻하지 않은 사구에 김광현은 적잖이 놀란 표정을 숨기지 않았다. KBO리그 올스타전에서 KIA 소속 선수들이 관중석을 향해 두 손으로 세모를 그리는 제스쳐 속에 "타~이거즈~ 소!크라테스!"로 시작되는 응원가를 유도하자, 반대편 더그아웃에서 김광현이 황급히 뛰어 나와 큰절을 올리는 장면을 만들어내기도 했다.
소크라테스가 부상을 털고 복귀한 가운데, 김광현이 KIA전 선발 예고되면서 두 선수 간 맞대결이 성사됐다. 큰 부상 이후 타격감이 다소 수그러든 소크라테스가 김광현의 몸쪽 공에 대응할 수 있을지, 김광현이 과연 소크라테스의 몸쪽에 공을 뿌릴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렸다.
김원형 감독은 "부담은 가질 수 있지만, 김광현은 베테랑이다. 자기 컨트롤을 할 수 있고, 해야 하는 선수"라며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소크라테스를 만나 마운드에서 보여주는 건 광현이의 몫이다. 나도 지켜볼 것"이라면서도 "오늘은 아마 몸쪽으로 못 던질 것 같다"고 웃었다. KIA 김종국 감독은 "(사구는) 고의가 아니었다. 경기 중에 나온 상황일 뿐이다. 두 선수 모두 아무 생각 없이 멋진 승부를 펼쳐줬으면 한다"고 했다.
하지만 두 선수 간 맞대결은 하루 뒤로 미뤄졌다. 오후 내내 광주 지역에 내린 비가 그치지 않았다. 한때 빗줄기가 잦아든 뒤 KBO 경기 운영 위원이 그라운드 정비 후 30분 지연 개시 결정을 내렸으나, 비가 그치지 않으면서 결국 우천 순연 결정이 내려졌다. 김광현이 17일 다시 선발 예고된 가운데, 소크라테스와 맞대결은 하루 뒤로 미뤄지게 됐다.
광주=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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