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비로소 감을 잡은 것일까.
김도영(19·KIA 타이거즈)의 최근 활약상이 주목 받고 있다. '탈 고교급 야수'라는 평가 속에 '슈퍼루키'라는 화려한 수식어를 달고 KBO리그에 데뷔한 김도영은 전반기 대부분의 시간을 벤치에서 보냈다. 하지만 후반기 들어 조금씩 선발 출전 시간을 늘려가고 있고, 타석에서도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등 사뭇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KIA 김종국 감독도 최근 김도영의 활약상에 변화가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비록 안타를 치지 못하더라도 상대 투수의 투구 수를 늘리며 볼넷을 얻어내고 있다. 타격 타이밍도 좋아졌다"고 칭찬했다. 그러면서 "아웃이 되더라도 지금처럼 한다면 분명 스스로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이런 활약상을 길게 이어갔으면 한다"는 바람도 나타냈다.
지표에선 조금씩 변화가 엿보인다. 전반기 3.92개였던 타석 당 투구 수는 후반기 4.19개로 늘어났다. 타율도 전반기(2할2푼)보다 높은 수준(2할6푼9리)을 기록하고 있다.
타격 자세 역시 달라졌다는 평가. 김도영은 시즌 초반만 해도 타석에서 특별한 노림수 없이 공을 쫓아다닌다는 평가가 대부분이었다. 빠른 타이밍에 방망이를 내밀어도 빗맞거나, 내야를 벗어나지 않는 타구가 많았다. 하지만 후반기에선 훨씬 안정적인 표정과 자세로 공을 골라내면서 자신만의 타이밍을 조금씩 잡아가고 있다.
김도영이 개막전 선발 라인업 포함 후 한 달 동안 자리를 지키는 가운데 극도의 부진을 보일 때 '1군 무용론'이 대두되기도 했다. 1군 선배들과 동행하면서 눈으로 보고 배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결과로 말해야 하는 1군에서 부진한 김도영을 계속 기용하는 건 결국 팀적으로 마이너스라는 목소리가 컸다. 때문에 퓨처스(2군)로 이동해 성장을 도모하는 게 개인과 팀을 위한 바람직한 길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김 감독도 김도영의 퓨처스행을 한때 고민하기도 했으나, 전반기에 이어 후반기에도 동행을 택하면서 '1군에서의 성장'에 포커스를 맞췄다. 후반기 표본 수가 적다는 점에서 아직 김도영의 모습에 '성장'이라는 단어를 붙이기엔 조심스런 측면이 있지만, 결과적으로 1군 동행은 어느 정도 효과를 보는 모습이다.
광주=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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