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은퇴 시즌에도 타율 5걸안에 들만큼 매서운 방망이를 자랑한다. '빅보이' 이대호는 '마지막 시즌'을 거듭 강조했다.
롯데 자이언츠는 1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8대6 뒤집기 승을 거뒀다.
1회초 에이스 찰리 반즈가 4실점하며 그대로 무너지는듯 했다. 1회말 두산 최원준으로부터 6점을 뽑아내며 승부를 뒤집었다. 특히 4번타자로 나선 이대호가 1회초 무사 만루 찬스에서 때려낸 싹쓸이 3타점 2루타가 기폭제였다.
6회초 다시 6-6 동점을 허용했지만, 6회말 터진 전준우의 결승타로 얻은 2점 리드를 잘 지켜냈다. 롯데는 최근 2연승, 두산은 3연패가 됐다. 이대호도 3안타 3타점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경기 후 만난 이대호는 "어제 이순철 위원님께 좋은 얘기를 많이 들었다. 최근에 좋은 타격감이 이어지고 있어 기분 좋다"고 운을 뗐다.
이어 "오늘 경기 끝났으니까, 이제 38경기 남았다. 많이 아쉽다"면서 "마지막까지 더 좋은 모습 계속 보여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롯데는 한때 가을야구에서 멀어지는듯 했지만, 지난주 4승1패에 이어 이날도 승리를 추가하며 마지막 희망을 붙들었다. 이대호는 "지나간 일은 잊어야한다. 부상 선수들, 코로나19 때문에 빠졌던 선수들 다 돌아왔고, 아직 정규시즌 끝나지 않았다. 한경기 한경기 최선을 다하겠다"며 가을야구 의지를 다졌다.
1회 3타점 2루타 당시 전준우에 이어 2타자 연속 초구 안타였다. 이대호는 "직구를 노렸고, 아마 초구 칠거란 생각을 안했을 거다. 자신있게 돌린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면서 "진짜 힘든 경기였는데, (가을야구의)불씨를 살려서 기분 좋다"고 했다.
3번째 타석에는 방망이를 던져서 안타로 만들었다. 이대호는 "감이 좋으니까 던져도 중심에 맞는 것 아닐까. 이렇게 감이 좋을 때 더 열심히 해서 좋은 성적을 내야한다"며 웃었다.
"시프트 빈자리도 많이 노리지만, 안타다 싶었는데 시프트에 걸린 타구도 많다. 아마 하늘도 내가 마지막 시즌인걸 알고 기운을 넣어주는 것 같다. 솔직히 힘들다. 하지만 내게 남은 마지막 38경기다. 더 하고 싶어도 못하니까, 지금 최선을 다하겠다."
전날 세상을 떠난 '사직 할아버지' 케리 마허 전 교수를 위해서도 질 수 없는 경기였다. 롯데는 경기전 추모 행사를 통해 팀의 멘털을 다잡았고, 끈질긴 추격과 뒤집기로 역전승을 따냈다.
"내가 외국에 있을 때부터 롯데를 많이 사랑해주신 분으로 안다. 아마 그 마음은 우리 선수들 모두 잘 알 거다. 정말 감사드린다. 오늘은 교수님이 가시면서 좋은 선물을 해주신 것 같다. 편안하게 쉬시면서 저희 남은 한달을 즐겁게 응원하시면 좋겠다."
부산=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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