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에 생긴 상처는 개인의 피부 특성에 따라 흉터로 남는다.
흉터의 정도는 상처에 의해 결정되는 경우가 많지만, 종종 과도하게 흉터가 커지거나 모양이 두드러지기도 한다.
이처럼 흉터가 점점 커지는 병이 '켈로이드'다.
켈로이드는 기존 상처 부위보다 넓게 흉터가 생기는데 피부가 (검)붉은색으로 변하고 '혹'처럼 솟아오른다.
표면은 광택이 나면서 불규칙한 모양을 띤다. 이와 비슷한 증상으로는 과증식 반흔(비후성반흔)이 있다. 과증식 반흔은 켈로이드와 증상이 유사하지만 보통 기존 상처 범위를 넘지 않는다.
켈로이드는 상처가 아물고 빠르면 1개월, 늦으면 3~6개월 사이에 발생한다. 흉터가 튀어나오고 통증과 가려움을 동반하면 켈로이드를 일단 의심해 볼 수 있다.
현재 켈로이드 원인은 명확하지 않다. 다만 상처 치유과정에서 비정상적으로 콜라겐이 많이 증식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외부적인 원인보다 개인이 가진 체질적인 문제로 발생할 확률이 높다는 얘기다. 따라서 켈로이드가 발생하는 사람은 자주 생기고, 재발 확률도 높다.
이런 체질적인 특징 이외에도 ▲자주 상처를 입거나 ▲염증반응을 심하게 거쳐 상처가 치유되는 경우 ▲상처에 장력이 심하게 작용한 경우 ▲기타 원인에 의해 상처치유가 지연된 경우에도 발생 확률이 증가한다.
일산백병원 성형외과 김충현 교수는 "켈로이드가 한번 생긴 환자는 치료 후에도 재발할 우려가 높고, 다른 상처부위에도 발생 가능성이 높아 상처가 발생할 경우 주의 깊게 관찰해야 한다"며 "상처가 생기고 수 개월이 지난 일반 흉터의 경우, 그 부위에 자극이나 외상을 다시 입지 않는 경우 켈로이드 흉터로 변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설명했다.
흉터가 점점 커지면 모두 치료해야 할까?
흉터 치료 전문의 김충현 일산백병원 성형외과 교수는 켈로이드 치료의 3가지 원칙을 제시했다.
첫째, 불편한 증상이 있다면 치료해야 한다. 피부가 심하게 당겨 통증이 있거나, 가려움이 심해 일상생활에 불편함이 있다면 치료받는 것이 좋다.
두번째, 외형으로 인한 심한 스트레스가 생긴다면 치료받는 것이 좋다. 켈로이드는 귀나 BCG 접종 부위, 가슴, 턱 등에 잘 생긴다. 얼굴이나 반소매를 입었을 때 노출되는 부위에 켈로이드가 생겨, 정신적 스트레스를 받는다면 치료를 통해 개선하는 게 좋다.
마지막으로, 크기가 작을 때 치료를 하는 게 수월하다. 켈로이드는 사이즈가 점점 커지는 경우가 많다. 가슴에 여드름이 난 뒤 생긴 좁쌀만한 흉터가 시간이 지나서 엄지 손톱 크기로 커지는 환자도 있다. 크기가 커질수록 보다 수술적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따라서 크기가 작을 때 관리를 하는 게 유리하다.
켈로이드의 근본적인 치료는 흉터 성형수술과 저선량 방사선치료다. 켈로이드 크기와 모양, 기존 피부 조직을 고려해 수술한다. 이후에 수술 부위 저선량 방사선 치료를 하면 재발률이 가장 낮다. 방사선치료는 상처치유 과정에서 콜라겐의 과증식을 줄여주는 역할을 한다.
켈로이드가 작거나 경미한 증상이면 스테로이드를 흉터 내로 직접 주사하는 경우도 있다. 수술이나 방사선치료에 비해 효율적인 치료법이지만 주기적으로 약물을 사용할 수도 있다. 최근에는 5-FU 등의 항암제를 흉터에 주사해 켈로이드 세포 파괴를 유도하는 치료법도 있다.
켈로이드를 예방하기 위해선 상처가 생기지 않게 하는 게 가장 최선이다. 어쩔 수 없이 상처가 생기면, 성장인자 등이 함유된 연고나 적절한 드레싱 제품을 사용하는 게 도움이 된다.
김충현 교수는 "상처 치유기간을 최대한 빠르게 하면 켈로이드 체질이어도 발생하지 않을 수 있다"며 "이후에도 부위에 따라 실리콘 겔시트로 압박해주거나 실리콘 성분의 흉터 연고로 관리를 해주며 살펴보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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