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안정감만큼은 에이스급이었던 이인복이 빠졌다. 갈길바쁜 롯데 자이언츠의 선발진이 고비를 맞았다.
롯데 자이언츠는 최근 6경기 5승1패의 상승세를 타고 있다.
그 중심에는 댄 스트레일리가 복귀한 선발진이 있다. 5이닝 이전 강판이 잦았던 글렌 스파크맨 대신 스트레일리가 들어오면서 팀 분위기가 바뀌었다. 아직 단 1경기밖래리 서튼 롯데 감독도 "스트레일리가 투수진의 리더 역할을 잘해주고 있다"며 호평했다. 1선발 찰리 반즈, 토종 에이스 박세웅까지 1~3선발은 가을야구 어느 팀에게도 밀리지 않는다.
다만 지난 시즌 후반기부터 안정적인 호투를 거듭해온 이인복의 부상 이탈이 관건이다. 이인복은 허리 통증을 앓고 있다. 지난 12일 1군에서 말소됐다.
통증 부위는 요추 근방이다. 서튼 감독은 "열심히 재활중이다. 진전은 있다"면서도 "개인적인 경험에 따르면 며칠 사이에 드라마틱하게 좋아지는 부위는 아니다. 2주 정도 치료가 계속되면 허리에 힘이 붙으면서 갑자기 좋아지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올시즌 21경기(선발 19)에 등판, 104⅔이닝을 소화하며 평균자책점 4.21을 기록했다. 지난 7일 NC 다이노스전 1이닝 6실점 난타 전까진 3.73이었다. 매경기 5~6이닝을 책임지며 불펜 과부하를 줄여주던 그의 이탈은 후반기 상승세에 찬물을 끼얹을 수도 있다.
김진욱의 1군 복귀는 당분간 쉬워보이진 않는다. "좋은 공을 가지고 있지만, 꾸준하게 스트라이크존에 던지지 못한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2군에서도 상무 상대로 5이닝 무실점 쾌투했다가 삼성 2군에 2이닝 3실점 난타당하는 등 들쭉날쭉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가을야구 진출 여부를 다투는 막바지 순위싸움이 절정에 달한 만큼 마냥 김진욱에게 기회를 주기에도 무리가 있다.
결국 선발진의 남은 2자리는 나균안과 서준원의 차지다. 두 투수 모두 스파크맨과 김진욱이 조기강판될 경우 그 빈 이닝을 책임질 1순위 롱맨들이었다. 나이는 24세, 22세로 젊지만, 아직 돌이 안된 딸과 아들이 있는 '아기 아빠'들이다.
나균안은 올해 생애 최고의 해를 맞이했다. 선발과 불펜, 롱맨과 필승조를 오가며 전천후로 활약중이다. 표면적인 성적은 2승5패2홀드, 평균자책점 4.60에 불과하지만 팀내 공헌도는 이보다 훨씬 크다. 직구 구속이 150㎞를 넘나들 정도로 올라왔고, 변화구는 스플리터와 슬라이더에 집중하면서 안정감이 붙었다. '분유 버프는 경쟁력'이란 말이 마냥 농담처럼 들리지 않는 상승세다.
서준원 역시 인생의 기회다. 지난해 후반기 선발로 7경기에 중용됐지만, 5이닝을 넘긴건 2차례에 불과했다. 올해는 지난 14일 KIA 타이거즈전 5이닝 1실점 호투가 첫 선발등판이자 선발승이었다. 1년간 강도높은 감량과 적극적인 변화 시도로 노력한 결과 코치진의 인정을 받았다.
이대호의 마지막 시즌, 롯데의 가을야구 진출 여부는 두 아기 아빠의 어깨에 달렸다.
부산=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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