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시즌 막판에 접어든 KIA 타이거즈의 발걸음은 무겁다.
'최강'을 자부했던 필승조가 붕괴됐다. 장현식(27), 전상현(26)이 하루 간격으로 팔꿈치 통증으로 이탈한 가운데, 최근엔 수호신 정해영(21)마저 어깨 염증으로 말소됐다.
이른바 '트리플J'로 불린 세 투수의 공백 속에 KIA는 불펜을 쥐어 짜내야 하는 상황에 내몰렸다. 추격조-필승조 경계가 사라진 가운데 거듭되는 호출은 체력적 부담으로 고스란히 이어지고 있다. 이달 들어 KIA 불펜 평균자책점은 5.56에 달한다.
이런 KIA 불펜에 좌완 듀오 이준영(30)과 김정빈(28)이 한 줄기 희망이 되고 있다.
이준영은 20일까지 8월 한 달간 10경기서 9이닝을 던지면서 평균자책점 0을 기록 중이다. 지난 6일 광주 두산전(1이닝 1안타 1탈삼진 무실점), 17일 광주 SSG전(⅔이닝 1볼넷 무실점)에서 각각 홀드를 따낸 그는 20일 수원 KT전에선 2이닝 무안타 무4사구 2탈삼진 무실점으로 지난해 4월 8일 키움전 이후 499일만에 생애 두 번째 세이브까지 따냈다. 6월 26일 잠실 두산전부터 20경기 연속 실점 없이 제 몫을 하고 있다. 개막엔트리에 포함돼 6월 중순 휴식 차원의 말소 외엔 꾸준히 마운드를 지키면서 무너진 KIA 불펜의 기둥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지난 5월 '우승포수' 김민식을 내주고 SSG에서 데려온 김정빈도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올스타 브레이크를 전후해 다소 흔들리는 모습을 보여 우려를 자아냈으나, 8월 들어 다시 안정감을 찾아가고 있다. 17~19일엔 3연투에 나서면서 지친 불펜에 큰 도움을 줬다. 19일 광주 NC전에선 세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2이닝 무안타 무4사구 2탈삼진 무실점 역투하면서 팀 승리에 힘을 보태기도 했다.
지난 시즌 후반기 좋은 활약을 펼치며 올해 1군 풀타임 시즌을 보내고 있는 이준영은 뛰어난 구위에 경험까지 더해지면서 한층 위력적인 투수로 변모했다. 김정빈도 KIA 유니폼을 입은 뒤 고질로 꼽혀온 제구 문제를 조금씩 풀어가면서 기대에 부응하는 모습이다.
필승조 붕괴로 5할은 차치하고 5위 수성도 장담할 수 없었던 KIA다. 그래서 좌완 듀오의 최근 활약은 더 돋보일 수밖에 없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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