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85분...58분...9분.
'황소' 황희찬(26·울버햄턴)이 2022~2023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개막 이후 출전시간이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 지난 6일 리즈 유나이티드와의 리그 개막전 원정경기에 원톱으로 선발출전해 85분간 그라운드를 누비며 다니엘 포덴세의 골을 도왔던 황희찬은 13일에 열린 2라운드 풀럼전 홈경기에서 마찬가지로 원톱으로 출전해 58분간 뛰었다. 자연스레 20일, 손흥민(30·토트넘)과의 코리언더비로 관심을 모은 토트넘전 선발 출전도 예상됐지만, 브루노 라즈 울버햄턴 감독은 황희찬을 올시즌 들어 처음으로 벤치에 앉혀뒀다. 후반 36분쯤 뒤늦게 교체투입된 황희찬은 추가시간 포함 10분 남짓 그라운드를 누볐다.
이날 라즈 감독이 황희찬 대신 꺼내든 카드는 '포르투갈'이었다. 리즈전과 풀럼전에서 포르투갈 출신을 4명씩 선발기용한 라즈 감독은 이날은 7명씩이나 선발에 배치했다. 골키퍼 호세 사, 윙백 페드로 네투, 미드필더 후뱅 네베스, 공격형 미드필더 다니엘 포덴세에 '영입생'인 공격수 곤살로 게데스, 공격형 미드필더 마테우스 누네스와 부상에서 돌아온 베테랑 미드필더 주앙 무티뉴를 추가했다. 명단만 보면 포르투갈 클럽이라고 봐도 무방한 라인업이었다. 라즈 감독도 포르투갈 출신이다.
특히, 누네스는 토트넘전 사흘 전에 스포르팅CP에서 영입한 자원이다. 팀과 리그에 적응이 덜 된 상태였지만, 과감히 선발기용해 풀타임 뛰었다. 클럽 레코드인 3800만파운드(약 600억원)를 들인 '야심작'이란 측면에서 이해가 가는 대목이다. 이날 처음으로 선발 출전한 게데스도 2750만파운드(약 434억원)에 발렌시아에서 영입한 자원이다. 울버햄턴은 두 선수 영입에만 6550만파운드, 한화로 1034억원을 투자했다. 이런 흐름 속 황희찬은 처음으로 벤치로 내려갔다.
울버햄턴은 슈팅수 20대11로 앞서며 토트넘 대비 더 많은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20개의 슛으로 단 1골도 넣지 못했다. 도리어 후반 19분 해리 케인에게 선제골을 내주며 끌려갔다. 이날 포함 3경기에서 단 1골만을 넣은 빈공이 또다시 문제가 된 경기. 라즈 감독이 첫 번째로 꺼낸 교체카드는 부상에서 회복한 멕시코 포워드 라울 히메네스였다. 후반 14분 포덴세와 교체했다. 그다음 카드는 '돌격대장' 아다마 트라오레였다. 후반 26분 네투와 교체했다. 황희찬의 순서는 그다음이었다. 36분, 게데스를 대신해 경기장에 투입됐다. 선발 제외로도 모자라 교체에서도 순번이 밀린 것이다.
팀이 결국 0대1 스코어로 패한 데다 대표팀 선배인 손흥민과의 대결도 무산돼 더욱 아쉬웠을 경기였다. 손흥민은 선발 출전 후 후반 31분 벤치로 물러났다. 황희찬은 경기 후 '스포츠조선'을 통해 손흥민과 나란히 그라운드를 누비지 못한 것과 짧은시간 출전한 것에 대한 아쉬움을 표했다.
한편, 라즈 감독은 경기 후 결과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하면서도 "이날 경기력이 자랑스럽다"며 경기 내용에 대한 전반적인 만족감을 표했다. 특히, 황희찬이 벤치에 대기한 전반전 경기력에 대해선 "대단히 좋았다(Very Good)"란 표현을 썼다. 누네스와 게데스를 동시에 투입하는 등 '새로운 시스템을 정착'하기 위해 현재 라인업을 유지할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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