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위즈 심우준이 21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홈경기에서 놀라운 투혼을 보여줬다.
심우준은 현재 왼쪽 손이 정상이 아니다. 전반기 막판 왼손 중지와 손등을 이어주는 힘줄이 파열되는 부상을 당했다. 수술을 하면 시즌이 아웃되는 상황이라 쉬면서 재활을 택했다. 그런데 백업 유격수 장준원마저 십자인대 파열로 이탈하면서 심우준이 복귀를 서두를 수밖에 없었다.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손으로 돌아온 심우준은 지난 19일 부산 롯데전에서 또 왼손을 다쳤다. 9회말 2루 도루를 시도한 롯데 잭 랙스를 태그하며 새끼손가락을 다친 것.
심우준이 쉰 것은 20일 단 하루. 21일 KIA전 선발에서는 제외됐지만, 수비는 가능하다는 판단에 따라 경기 후반 출전을 준비했다. 이강철 감독은 6-2로 쫓긴 6회초 1사 1, 3루 상황에서 수비를 강화하기 위해 심우준을 투입했다.
6회말 첫 타석에서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한 심우준은 8-3으로 앞선 7회말 두 번째 타석에 섰다. 제대로 배트를 잡기도 힘든 심우준에게 타격을 기대하는 건 무리다. 이강철 감독의 생각도 다르지 않았다. 그런데 KIA 유승철의 초구 직구를 받아친 심우준의 타구가 좌측 담장을 훌쩍 넘겨 버렸다. 승부에 쐐기를 박는 스리런포다.
조명탑의 불이 깜빡이는 가운데 그라운드를 도는 심우준이 묘한 미소를 지었다. 자기도 예상하지 못한 홈런인 듯했다. 더그아웃 입구에서 심우준을 맞이한 이강철 감독도 입을 다물지 못했다. 두 번이나 다치고 다 낫지 않은 손으로 홈런을 때려낸 심우준의 투혼이 놀라우면서도, 팀 사정상 심우준을 출전시킬 수밖에 없는 결정에 대한 미안함이 뒤섞인 표정이었다.
KT는 이날 승리로 3위 키움 히어로즈에 반게임차로 따라붙었다. 디펜딩 챔피언의 뒷심이 대단하다. 심우준의 투혼이 놀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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