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사이영상 유력 후보로 승승장구하던 샌디 알칸타라(마이애미 말린스)가 후반기 들어 기세가 꺾인 가운데, LA 다저스 실질적 에이스가 역전을 벌일 수 있을지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알칸타라는 22일(한국시각)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다저스와의 경기에 선발등판해 3⅔이닝 동안 10안타를 얻어맞고 6실점해 패전투수가 됐다. 마이애미는 3대10으로 대패했다.
올시즌 알칸타라의 한 경기 최소 투구이닝, 최다 피안타 및 최다 실점 경기로 평균자책점은 1.92에서 2.19로 치솟았다. 시즌 11승6패.
그동안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은 알칸타라가 주도해 왔다. 꾸준히 1점대 평균자책점을 지키면서 투구이닝에서 독보적인 레이스를 벌였기 때문이다. 그는 이날까지 176⅔이닝을 투구해 이 부문 양 리그 통틀어 1위다. 2위인 필라델피아 필리스 애런 놀라(157⅔이닝)보다 20이닝 가까이 많이 던졌다.
하지만 평균자책점이 2점대로 나빠지면서 이 부문 1위를 다저스 토니 곤솔린에게 빼앗겼다. 곤솔린은 이날 다저스타디움 더그아웃에서 알칸타라의 투구를 지켜보며 평균자책점 1위를 넘겨받은 셈이다. 내심 쾌재를 불렀을 지도 모를 일이다.
곤솔린은 올시즌 22경기에서 15승1패, 평균자책점 2.12를 마크 중이다. 여전히 알칸타라가 사이영상 1순위 후보지만, 경쟁자들과의 격차가 줄어든 것은 분명해 보인다. 평균자책점과 다승(15승), WHIP(0.86), 피안타율(0.169) 부문서 모두 내셔널리그 1위를 달리고 있는 곤솔린이 가장 강력한 경쟁자라고 볼 수 있다.
다만 곤솔린은 투구이닝이 아킬레스건이다. 123⅓이닝 밖에 안 던졌다. 평균 5.61이닝으로 선발로 등판해 6회 2사까지 던진 셈이다. 알칸타라의 선발 평균은 7.07이닝으로 메이저리그 모든 투수들 가운데 유일하게 7이닝 이상을 던졌다. 탈삼진서도 곤솔린은 113개로 157개를 잡은 알칸타라에 크게 밀린다.
하지만 투구이닝과 탈삼진서 열세일 뿐, 사이영상 평가의 주요 기준인 평균자책점과 WHIP, 피안타율에서 압도적인 선두다.
그렇다고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판도를 알칸타라와 곤솔린의 2파전으로 보기도 어렵다. 디펜딩 입장인 밀워키 브루어스 코빈 번스의 활약상도 만만치 않다. 올시즌 24경기에서 9승5패, 평균자책점 2.48, 187탈삼진, WHIP 0.93, 피안타율 0.185를 기록 중이다. 탈삼진 1위, WHIP와 피안타율 각 2위, 평균자책점 4위다.
번스는 지난해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수상자였으나, 논란이 있었다. 필라델피아 잭 휠러가 유력 후보로 여겨졌기 때문이다. 번스는 28경기에서 167이닝을 던져 11승5패, 평균자책점 2.43, 234탈삼진, WAR 5.6을 기록했다. 휠러는 32경기에서 213⅓이닝, 14승10패, 평균자책점 2.78, 247탈삼진, WAR 7.5를 올렸다. 휠러가 투구이닝, 다승, 탈삼진, WAR서 번스를 압도했다. 그러나 기자단 투표에서 똑같이 12개의 1위표를 받고도 고배를 마셨다. 2위표에서 승부가 갈렸다.
지금과 같은 추세라면 올해도 표심은 갈릴 가능성이 높다. 곤솔린이 사이영상을 타기 위해선 평균자책점에서 1점대와 같은 압도적 포스가 필요하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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