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150㎞ 투심을 던지는 21세 사이드암. 누구나 탐낼 투수지만, 육성이 쉽지 않다.
롯데 자이언츠 이강준(21)이 22일 1군에서 말소됐다. 지난 5일 1군에 등록된지 17일 만이다.
1군에 머문 기간은 길었지만, 등판은 6일 1대10으로 대패했던 부산 NC 다이노스전이 마지막이었다. 당시 이강준은 2⅔이닝 6실점으로 무너진 선발 최영환의 뒤를 이어 마운드에 올랐지만, 2이닝 동안 안타 없이 볼넷 5개를 허용하며 2실점했다. 이후에는 등판 기회를 잡지 못하고 1군에 남아있었을 뿐이다.
시즌 전에는 선발에 도전하는 최준용의 자리를 메울 필승조 카드로 주목받았다. 현실은 만만치 않았다. 거듭된 부진에 결국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구승민-최준용-김원중의 필승조를 확정지었다.
당장 필승조가 어렵다면, 1군에서 추격조를 맡기며 차근차근 성장시키는 계획도 있었다. 이를 위해 퓨처스에서 한때 선발로 나서는 등 이닝수를 늘리는 훈련을 받았다. 퓨처스 기록은 23경기 38이닝, 평균자책점 3.55다.
지난 5일 다시 1군에 복귀했다. 6월 19일 말소 이후 약 한달반만의 1군행이었다.
롯데 1군에는 나균안 서준원 김도규 이민석 등 비슷한 나이 또래의 투수들이 많다. 나균안과 서준원은 후반기 선발로 발탁돼 연일 호투하며 팀의 반등을 이끌었다. 김도규와 이민석도 불펜에서 알토란 같은 역할을 해내고 있다.
서준원은 후반기 제구가 향상된 비결에 대해 "한가운데 던져도 좋다는 기분으로, 내 구위를 믿고 포수 미트만 보고 던졌다"고 말했다. 고질적인 제구 불안에 시달리는 이강준의 생각은 어떨까. 그는 "난 왜 그렇게 안되는지…말로는 쉬운데 현실에선 정말 어려운 것 같다"며 한숨을 쉬었다.
2주 동안 한경기도 등판하지 못했지만, 1군에 계속 머무를 만큼 롯데 코치진의 고민도 깊었다. 결국 7경기 5이닝 평균자책점 12.60의 기록만을 남긴 채 2군행이 결정됐다.
이날 이강준 외에도 KIA 타이거즈 유승철, 두산 베어스 전민재, 삼성 라이온즈 공민규가 각각 1군에서 말소됐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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