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KBO리그에서 외국인 감독 성공 사례는 두 명 밖에 없다.
최초의 외국인 사령탑 롯데 자이언츠 제리 로이스터 감독은 2008년 부임해 첫 시즌 돌풍을 일으키며 팀을 8년 만에 포스트시즌으로 이끌었고, 2010년까지 매년 팬들에게 가을야구를 선사했다. 또 한 명은 SK 와이번스 트레이 힐만 감독. 그는 2017년 부임해 첫 시즌 5위로 팀을 포스트시즌에 올려놓은 뒤 2018년에는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거머쥐었다.
두 사례를 지켜본 일부 구단들이 우승 또는 리빌딩을 목표로 너도나도 외국인 사령탑을 모셔왔다. 첫 계승 구단은 KIA 타이거즈. KIA는 2019년 김기태 감독을 중도 경질한 뒤 시즌 직후 외국인 시장을 물색해 메이저리그 스타 출신 맷 윌리엄스 감독을 2년 계약으로 영입했다.
이어 한화 이글스가 2020년 시즌이 끝난 뒤 베네수엘라 출신으로 마이너리그와 메이저리그에서 풍부한 지도자 생활을 한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과 3년 계약을 했다. 1년 뒤인 작년에는 롯데 자이언츠가 허문회 감독을 계약 기간 중 해임하고 래리 서튼 2군 감독을 1군 감독으로 승격시켰다. 롯데는 지난해 12월 서튼 감독과의 계약을 2023년까지 1년 연장했다.
이 가운데 윌리엄스 감독은 포스트시즌 목표를 이루지 못하고 미국으로 떠났다. 수베로 감독과 서튼 감독 모두 올시즌 포스트시즌 진출은 요원해 보이는데, 두 사령탑 모두 계약대로면 내년까지 지휘봉을 잡는다.
한화는 23일 현재 33승73패2무로 최하위다. 사상 첫 100패를 당하지 않으면 다행일 정도로 시즌을 완전히 접은 모양새다. 3년 연속 꼴찌가 사실상 확정됐다. 수베로 감독은 물론 구단이 2년 동안 뭘 했느냐는 비판이 나올 만하다. 수베로 감독은 "과정을 좀 더 믿어달라"고 하지만 팬심은 이미 떠났다. 계약이 1년 남았지만, 한화 구단이 그대로 밀고 나갈 지 지켜볼 일이 됐다.
롯데는 이날 현재 49승58패4무로 6위다. 포스트시즌 커트 라인에 걸쳐 있는 KIA에 5경기차 뒤져 있다. 승률 5할에 도달해야 가을야구 가능성을 타진할 수 있다고 보면 남은 33경기서 21승12패(0.636)를 해야 한다. 롯데가 8월 들어 10승7패로 호조를 나타내고 있으나 쉽지 않은 승률이다. 2015년 10개 구단 출범한 후 30~40경기를 남긴 시점서 5위와의 승차 5경기를 극복한 팀은 없다.
롯데 역시 리빌딩과 성적, 두 토끼를 잡으려 했지만 결과적으로는 실패 쪽에 가깝다. 아직 과도기라고 봐도 투타에 걸쳐 확실한 젊은 재목을 찾기 힘들다. 타선은 여전히 베테랑들이 주력이고, 선발 로테이션 기반을 닦은 것도 아니다.
올시즌 후 현재 감독과 계약이 끝나는 팀은 두산 베어스, LG 트윈스, SSG 랜더스, 키움 히어로즈다. 올시즌 중 기존 감독을 경질한 삼성 라이온즈와 NC 다이노스는 새 사령탑을 찾는다. 이들 6팀 중 올겨울 외국인 감독 시장을 들여다 볼 예정인 구단은 없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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