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프랑스와 그리스 언론은 최근 하루 이틀 새 벤투호 공격수 황의조(30·보르도)의 올림피아코스 이적설을 다루면서 대표팀 동료인 황인범(26·올림피아코스)이 마음을 결정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보도했다.
"황인범이 황의조의 이적에 '개입'했다", "황인범이 그의 대표팀 동료가 이적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황의조는 애초 그리스행에 큰 관심이 없었지만, 황인범과 논의한 뒤 마음을 확 바꿨다"는 식의 보도가 쏟아졌다.
이에 관해 '황인범이 빅리그에 가야 하는 황의조를 상대적으로 레벨이 낮은 그리스 리그로 데려왔다'는 식의 주장이 축구 커뮤니티에 등장했다. 마치 황인범이 선배의 앞길을 막기라도 한다는 뉘앙스.
24일 황인범측 관계자에게 직접 확인한 결과, 황인범과 황의조가 최근 소통을 한 것은 사실이다. 그런데 그 내용은 언론 보도와는 다소 차이가 있어서 바로 잡을 필요가 있다.
올림피아코스 이적에 관해 먼저 연락을 한 쪽은 황의조인 것으로 파악된다. 이번여름 이적을 추진한 황의조에겐 여러 선택지가 있었는데, 그중 하나가 프리미어리그 클럽인 '노팅엄포레스트 이적 후 올림피아코스 임대'였다. 지난달 FC서울을 떠나 올림피아코스로 이적한 황인범에게 연락하는 건 당연한 수순이다. 황인범은 지난 3월 서울로 이적하면서 서울 공격수이자 동갑내기 절친인 나상호에게 가장 먼저 연락을 한 바 있다.
황의조는 황인범에게 올림피아코스 연고지인 페이라이오스 지역의 생활 환경과 올림피아코스 선수단 등등에 대해 물어봤다. 황인범은 이에 대해 상세히 알려줬다. 그러면서 건넨 말이 있다고 한다. '형이 오면 저는 좋죠.'
황인범은 아시안게임과 월드컵 예선 등을 거치면서 황의조가 어떤 선수인지 경험했다. 게다가 유럽 무대에서 말이 통하는 한국인 동료와 함께하는 건 크나큰 축복일 수밖에 없다. 팀에 도움이 되고, 타지 생활에 도움이 될 선수를 마다할 필요는 없다. 그래서 '오면 좋다'고 말한 듯하다.
황의조는 황인범의 유무와는 별개로 올림피아코스 임대를 고민하고 있던 것으로 보인다. '꿈의 무대'인 프리미어리그에서 뛰기 위해 거쳐야 할 과정의 일환이기 때문이다. 알려진대로 노팅엄포레스트와 올림피아코스는 같은 구단주(에반겔로스 마리나키스)를 뒀다. 두 팀간 이동은 자연스럽다.
그리스 매체들은 황의조가 이르면 금일(24일), 늦어도 내일(25일) 올림피아코스에 합류해 메디컬테스트 등 마지막 이적 절차를 밟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메디컬테스트에서 문제가 발견되지 않으면, '황-황 듀오'가 탄생한다.
한편, 근육 부상으로 지난 22일 지아니나와의 그리스 슈퍼리그 개막전에 결장한 황인범은 25일 아폴론과의 유로파리그 플레이오프 2차전 홈경기 출전은 가능할 전망이다. 황인범은 지난 19일, 자신의 올림피아코스 데뷔전이기도 했던 아폴론과의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데뷔골을 터뜨리며 1대1 무승부를 이끌었다.
올림피아코스는 아폴론과의 2차전에서 승리해야 조별리그에 진출한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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