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너무 쫓겼던 거 같아요."
임지열(27·키움 히어로즈)은 2014년 신인드래프트 2차 2라운드(전체 22순위)로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에 입단했다. 현역 시절 쏠쏠한 타격으로 한화 이글스의 우승을 이끌었던 임주택 한화 퓨처스 운영팀 파트장의 아들이기도 한 그는 상위 지명 순번이 말해주듯 잠재력이 누구보다 풍부했던 선수였다. 그러나 지난해까지 출장한 경기수는 31경기. 내야수로 입단했던 그는 외야수로 자리를 옮기는 변화까지 택하기도 했다.
'만년 유망주'에 그치는 듯 했지만, 올해 조금씩 재능을 뽐내기 시작했다. 지난 13일 한화전에서는 입단 9년 만에 데뷔 첫 홈런을 날렸다. 이후 꾸준히 안타를 치기 시작했고, 7경기 연속 안타 행진이 이어졌다.
지난 24일 KIA전에서도 임지열은 1-1로 맞선 3회 주자 2루에서 적시타를 날리면서 균형을 무너트리기도 했다. 후속타자의 안타 두 개로 득점까지 성공했다.
임지열은 "최근 감이 좋긴 하다. 내가 할 수 있는 것만 잘하자는 생각으로 순간 순간 집중하는 거 같다. 이전과 훈련이나 타격 등은 똑같이 하고 있는 거 같다"고 밝혔다.
한 방 있는 타자로 평가받았지만, 9년 만에 나온 첫 홈런. 임지열은 "너무 오래 걸려서 그랬는지 생각보다는 덤덤했다"고 이야기했다.
길었던 2군 생활에 흔들리기도 했지만, 주위 사람의 조언에 지금의 자신을 만들어 갔다. 임지열은 "그동안은 많이 쫓겼던 거 같다. (2군에서) 답답하기도 했다. 주변 동료나 부모님, 코칭스태프 덕분에 버틸 수 있었던 거 같다. 멘털이 흔들리지 않게 도와준 사람이 많았다"고 고마워했다.
1군의 출장 수가 늘어나고 있지만, 그는 "예전보다 경기에 나서는 마음임 편해지기는 했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할 것도 많고, 해야할 것도 있다"라며 "수비 역시 갈 길이 멀다. 경험도 적고 조금 더 해봐야할 거 같다"고 말했다.
키움은 지난 24일 KIA전에서 11대10으로 승리를 하며 6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길어진 연패에 순위도 2위에서 4위까지 떨어졌다. 임지열로서는 활약은 좋았지만, 승리를 품지 못해 마냥 웃지 못했던 시간이 길어졌던 셈이다. 임지열은 "팀이 처져 있었는데 조금 더 올라갔으면 좋겠다"라며 "나도 수치적인 목표보다는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며 경기에 임하겠다"고 했다.
비록 순위는 떨어졌지만, 키움의 가을야구는 유력하다. 임지열이 입단한 뒤 키움은 7번의 가을야구를 맛봤다. 그러나 임지열은 아직 가을야구 경험이 없다. 임지열은 "아직 가을야구 경험이 없는 만큼, 꼭 한 번 하고 싶다"고 남은 경기 활약을 다짐했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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