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승준 기자]요즘 야구장을 가면 '공 날려줘', '생일 선물로 홈런 날려줘' 등 다양한 문구가 적힌 팬들의 스케치북을 흔히 볼 수있다.
2020년부터 코로나19로 인해 좌석이 일부만 개방되고 육성 응원을 2년 간 금했다. 제한된 환경 속에서 육성 응원을 할 수 없으니 팬들은 스케치북에 문구를 적어 응원을 펼쳤다.
육성 응원이 가능해진 올 시즌 전보다 많은 팬들이 야구장에 방문했다. 야구장에 온 팬들은 응원하는 팀의 구호에 맞춰 몸을 움직이며 떼창을 부른다.
최근 야구장 트렌드가 있다. 바로 스케치북이다. 학창시절 미술 시간에만 쓰던 스케치북을 팬들이 야구장에서 너도나도 손에 들고 있다.
테이블석은 물론 응원석,외야석에서 스케치북을 들고 응원한다. 스케치북에 적힌 재치 있는 응원 문구는 보는 이를 즐겁게 한다. 스케치북 응원은 KBO리그의 또 다른 응원 문화로 자리잡았다.
스케치북 하나에 여러 개의 응원 문구를 적을 수 있는 게 장점이다. 야구 경기에서 1~9번 타자와 여러 명의 투수들이 출전 가능해 스케치북 한 개로 경기에 나오는 선수들의 응원 문구를 하나씩 작성할 수 있어 편리하다.
시즌 초반 젊은 세대들이 유독 스케치북을 많이 들고 다녔으나 지금은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스케치북으로 응원하고 있다. 스케치북에 적힌 내용은 선수를 응원하거나 경기와 관련해 선수에게 전하는 조언 등 다양하다.
스케치북 응원으로 잊지 못할 추억을 얻은 팬들이 있다. 지난 6월 1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이정후의 한 팬이 외야 좌석에서 '이정후 여기로 공 날려줘' 문구를 들고 있었다. 실제로 이정후가 문구를 들고 있던 팬을 향해 홈런을 쳐 한 동안 화제였다. 다음날 이정후는 구단 관계자를 통해 구장을 찾은 해당 팬들에게 자신의 사인이 적힌 방망이를 선물하고 좌석도 다이아몬드 클럽으로 업그레이드 시켜줬다.
이정후에 이어 한화 이글스 하주석도 팬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7월 14일 부산 사직구장 테이블석에서 한화팬이 '생일 선물로 하주석 홈런'이 적힌 스케치북으로 응원하는 모습이 중계 카메라에 잡혔다. 이날 하주석은 홈런을 쳐 한화팬이 들고 있던 문구에 응답했다. 이에 한화 구단은 경기 도중 하주석에게 스케치북을 들고 있는 팬에 대해 설명하고, 사인볼을 받았다. 이후 사인볼을 해당 팬에게 전달했다.
이러한 구단과 선수의 대처는 팬들에게 최고의 팬 서비스다. 팬들의 마음을 표출하는 스케치북 응원은 한 동안 KBO리그에서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승준 기자 lsj02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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