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나이 마흔 투수에게 최고 연봉을 제시할 구단이 있을까.
휴스턴 애스트로스 저스틴 벌랜더라면 가능하다. 그리고 군침 흘리는 구단이 뉴욕 연고지라면 기대해볼 만하다. 1983년 2월생인 벌랜더는 내년 만 40세가 된다. 우리 나이로는 올해 불혹이다.
그는 지난 겨울 FA가 돼 휴스턴과 1년 2500만달러에 재계약했다. 벌랜더는 2020년 가을 토미존 서저리를 받아 2021년을 통째로 쉬어 1년 계약을 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면서 2023년 연봉 2500만달러에 선수 옵션을 걸었다. 올시즌 130이닝을 채우면 자동적으로 행사할 수 있는 베스팅 성격의 옵션이다.
벌랜더는 이미 옵션 조건을 넘어섰다. 이제 올시즌 후 다시 FA가 되느냐 여부는 본인의 선택에 달렸다. 현재로선 옵트아웃을 행사하고 시장에 나갈 공산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매체들 대부분 벌랜더가 올겨울 FA 시장에서 투수 최대어로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뉴욕포스트 칼럼니스트 존 헤이먼은 지난달 '한 전문가는 벌랜더가 옵트아웃을 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슈어저가 평균 4330만달러로 최고 연봉을 받는데, 벌랜더도 그 정도 몸값을 받아내려 할 것이다. 그런 벌랜더를 뉴욕 메츠 구단주 스티브 코헨이 영입한다는 건 쉽게 상상할 수 있다'고 전망한 바 있다.
메이저리그 최고 연봉 기록은 메츠 에이스 맥스 슈어저의 4333만달러다. 지난 겨울 3년 1억3000만달러에 메츠와 FA 계약을 하며 연봉 역사에 새 이정표를 세웠다. 슈어저보다 한 살이 많은 벌랜더가 올겨울 해당 연봉 기록을 깰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뉴욕 양키스도 벌랜더를 영입할 수 있는 구단으로 언급돼 눈길을 끈다.
ESPN은 버스터 올니 기자는 25일(한국시각) '올겨울 벌랜더가 애스트로스와 재계약 협상을 하거나, FA 시장에 나가 영입 전쟁을 일으킬 것이라는 생각은 쉽게 할 수 있다. 그가 내년에 어느 팀에서 던질 것이냐에 관한 최고의 예상은?'이라며 '양키스는 작년 락아웃 직전 벌랜더를 데려오려고 노력했다. 벌랜더도 양키스행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었다'고 전했다. 양키스와 계약할 수 있다는 얘기다.
당시 벌랜더는 뉴욕포스트 인터뷰에서 "우리는 양키스와 실질적인 협상을 하지는 않았다"면서도 "양키스의 마음을 정확히는 모르지만, 거부하기 어려운 제안을 갖고 올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었다. 그러나 결국 다른 이유로 인해 양키스와 결코 가까이 할 수는 없었다"고 했다.
양키스는 올시즌 선발진 운영에 애를 먹고 있다. 게릿 콜을 뒷받침할 투수가 마땅치 않다. 벌랜더가 온다면 최강 원투 펀치를 구축할 수 있다. 몸값이 관건인데, 양키스도 슈어저급 조건을 제시할 재정 능력과 명분은 충분히 갖고 있다.
벌랜더는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을 예약했다. 16승3패, 평균자책점 1.87, 148탈삼진, WHIP 0.846, 피안타율 0.188을 기록 중이다. 다승 1위에 평균자책점은 메이저리그에서 유일한 1점대다. 양키스든 메츠든 벌랜더가 최고의 대접을 받고 뉴욕에 입성할 확률은 매우 높아 보인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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