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눈부신 역투로 팀을 수렁에서 구해냈다.
두산 베어스 곽 빈이 시즌 5승에 성공했다. 곽 빈은 27일 광주 챔피언스필드에서 펼쳐진 KIA 타이거즈전에서 7이닝 5안타 무4사구 6탈삼진 1실점의 퀄리티스타트 플러스(선발 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를 펼치면서 팀의 2대1 승리 발판을 마련했다. 지난 21일 잠실 LG전에서 6⅓이닝 동안 111개의 공을 던지면서 승리 투수가 됐던 곽 빈은 이날도 108개의 공을 던지면서 KIA 타선을 막아냈다. 곽 빈의 활약 속에 두산은 2회초 김재환의 동점 솔로포, 6회초 박세혁의 역전 결승타에 힘입어 KIA를 잡고 4연패에서 탈출했다.
곽 빈은 경기 후 "팀의 연패를 끊었다는 점이 가장 기쁘다. 마운드에 오를 땐 연패를 최대한 의식하지 않으려고 했다. 내 공을 던지면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고 생각해 야수 형들, 또 (박)세혁이 형만 믿고 던졌다"며 "오늘 구위가 괜찮았는데 KIA 타자들이 잘 커트했다. 맞더라도 빨리 승부하자고 생각해 초구부터 빠르게 카운트를 잡으려고 노력했던 게 주효했다"고 돌아봤다.
이날 곽 빈은 선두 타자 출루를 허용하고도 후속 타자를 잘 처리하면서 최소 실점으로 버텼다. 그는 "아직 대투수들처럼 살살 던져 카운트 잡을 능력이 안 된다. 매 구 전력으로 하고 있다. 내 능력엔 이게 맞다"고 웃었다. 이날 결정구로 택한 커브를 두고는 "신인 때부터 자신 있었다. 전반기 땐 낙차가 크지 않아 위에서 아래로 떨어뜨리는 느낌을 찾으려 했는데, 그 감을 찾았다. 결정구로 던질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밝혔다.
곽 빈은 8월 4차례 등판 모두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를 펼쳤다. 100구를 거뜬히 넘기는 체력도 인상적. 그는 "선발은 한 주에 한 번, 많아야 두 번 등판한다. 준비만 잘 한다면 문제 없다. 날씨도 시원해져서 좋다"고 말했다.
최근 페이스라면 오는 11월 고척스카이돔에서 펼쳐질 미국 메이저리그 선발팀과의 맞대결에서도 곽 빈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는 시선도 있다. 이에 대해 곽 빈은 "아직 그런 부분까지 생각해보진 않았다. 정말 뛰고 싶기는 하지만, 못 뛰더라도 벤치, 아니면 관중석에서라도 (메이저리그 선수들을) 보고 싶다"며 "모두가 한 수 위이니 누구든 상대해보고 싶다. 볼 기회가 된다면 롤모델인 제이콥 디그롬의 투구를 꼭 보고 싶다"고 미소지었다.
곽 빈은 "작년엔 승리에 목 말라 했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가을야구를 거치며 쌓은 경험이 컸다. 지금은 오로지 내가 던지는 날 팀이 이기는 것만 생각한다"며 "내가 던진 경기에서 팀이 이기고, 다치지 않고 시즌을 마무리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광주=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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