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KBO리그에 타자 트리플크라운(타율 홈런 타점 동시 1위)은 단 3번 뿐이다. 사상 최초는 1984년 삼성 라이온즈 이만수, 그리고 나머지 2번은 모두 롯데 자이언츠 이대호가 기록했다.
2006년과 2010년, 이대호는 자타공인 KBO리그 최고의 타자였다. 특히 2010년에는 타자 트리플크라운은 물론, 도루를 제외한 타격 7관왕이라는 위업까지 세웠다.
그리고 이대호는 일본과 미국프로야구를 거쳐 2017년 부산으로 돌아왔다. 복귀 첫해 생애 5번째 준플레이오프 진출을 달성했지만, 이후 3년간은 가을야구 문턱도 밟지 못했다. 특히 2001년 데뷔 이래 KBO리그에서만 17시즌째 치르고 있지만, 아직 한국시리즈 진출은 한번도 없다.
이대호의 은퇴시즌이다. 이대호는 일찌감치 이번 시즌 후 은퇴를 공언했고, 이승엽에 이어 2번째로 KBO 공식 은퇴투어의 주인공이 됐다.
이대호는 호세 피렐라(삼성 라이온즈) 이정후(키움 히어로즈)와 타격왕을 경합하는 등 마지막 시즌에도 불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 다만 노쇠화에 따른 장타력 감소는 완연해보였다. 벌써 4년 연속 장타율이 0.500을 밑돌고 있었다.
그래도 '은퇴를 번복해달라'는 롯데 팬들의 호소가 줄을 잇는 상황. '국민 감독' 김인식 전 대표팀 감독도 "이대호를 은퇴로 등떠밀지 않았으면 좋겠다"라는 속내를 밝히기도 했다.
롯데가 시즌 막판까지 포스트시즌 경쟁을 펼치며 '가을 냄새'를 맡기 시작하자 이대호의 거포 본능이 눈을 떴다. 이대호는 28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와의 경기에서 1-2로 뒤진 7회 역전 투런포를 쏘아올리며 팀 승리의 주역이 됐다.
24일 NC 다이노스전 1-0 앞선 9회 쐐기포, 26일 삼성 라이온즈전 1-1으로 맞선 3회 결승 만루포에 이어 이번 주에만 3개째 아치다. 시즌 17호 홈런으로 팀내 단연 1위. 2006년에도, 2010년에도, 2022년에도 롯데 최고의 타자는 이대호다.
인천=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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