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초등학교 3학년 때 함께 시작한 야구 인생이 벌써 32년. 에느덧 메이저리그를 거쳐 종착역을 앞두고 있다.
이대호(40)의 은퇴투어 이벤트를 바라보는 동갑내기 친구 추신수의 속내는 어떨까.
SSG 랜더스는 28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리는 롯데 자이언츠전을 앞두고 이대호의 은퇴투어를 진행한다.
공식 이벤트에 앞서 추신수가 3루측 롯데 더그아웃에 50인분의 간식이 담긴 간식차를 전달했다. 추신수와 이대호는 간식차 앞에서 다정하게 이야기도 나눴다.
추신수는 "마음 같아선 더 큰 선물도 해주고 싶은데…대호도 부족함이 없는 선수라 다 같이 할 수 있는 게 좋겠다 싶어 간식차를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기준 추신수를 비롯한 리그 최고령 선수는 이대호를 비롯해 김강민, 오승환까지 총 4명 뿐이다.
"이제 나도 겪어야할 부분인데, 아직 나는 생각을 못하고 있다. 내가 이런 상황이면 기분이 어떨까 싶다. 난 지금도 야구장에 항상 행복한 기분으로 나오는데…난 야구 평생 할 줄 알았는데, 정말 가까운 친구가 은퇴한다니까 '아 나도 그런 나이지'라는 생각이 든다. 잊고 있었다."
추신수의 말처럼 이대호는 히어로 인터뷰를 할 때면 남은 정규시즌 경기수를 말하며 스스로의 의지를 다진다. 추신수는 "은퇴를 예고하고 뛴다는 건 정말 슬픈 것 같다. 아직 난 준비가 안됐다. 보기보다 눈물이 많은 사람이라 한 경기 끝날 때마다 울 수도 있다"는 속내를 전했다.
추신수는 지난 25일 KT 위즈전에서 주루플레이 도중 손가락 부상을 당해 1군에서 말소된 상황. 추신수는 "은퇴 투어에 함께하지 못해 미안하다. 우리가 아직 부산 경기가 남아있으니, 그때 대호가 1루를 보고 내가 출루를 해서 멋진 장면을 만들어보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날 간식차에는 시애틀 매리너스 이대호와 텍사스 레인저스 추신수가 함께 한 사진이 담겼다. 추신수는 "야구의 마지막이 메이저리그라고 보면, 우린 야구 인생의 시작과 최정상에서 함께 만났다는 게 의미가 깊다"며 남다른 속내를 전했다.
인천=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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