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는 세징야가 없고, 김천은 조규성이 없고."
28일 오후 7시 DG대구은행파크에서 펼쳐진 '하나원큐 K리그1 2022' 23라운드 대구FC와 김천 상무전, 경기 전 김태완 김천 상무 감독은 세징야가 명단에서 빠졌다는 말에 이렇게 답했다.
스플릿리그 전 6경기를 남겨둔 시점, 이날 10위 대구(승점 27)와 11위 김천(승점 26)의 맞대결은 소위 '승점 6점짜리' 승부였다. 전날 9위 수원 삼성(승점 30)이 강원FC과의 홈경기에서 2대3으로 패하며 승점 쌓기에 실패한 상황. 대구가 김천을 잡을 경우 다득점에서 앞서 다시 9위를 탈환할 수 있는 절호의 찬스. 김천이 대구를 잡을 경우 10위로 올라설 수 있는 천금의 기회였다.
이겨야 사는 전쟁, 영건들에게 기대를 걸었다. 내달 7일 전역을 앞둔 '국대 원톱 병장' 조규성은 전북 현대 복귀를 앞두고 휴가중. 김 감독은 "신병 이준석과 이지훈이 빠르고 강하다. 어린 공격수들이 기대된다"고 했다. 이날 가마 감독이 성적부진으로 자진사퇴한 후 이날 감독대행 체제로 홈 데뷔전을 치르게 된 최원권 감독대행은 몸 상태가 좋지 않은 세징야를 과감히 명단에서 제외했다. 최 감독대행은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전북전도 세징야가 경기를 뛸 수 없는 상태였다. 생각보다도 더 좋지 않았다. 본인이 뛰고자 하는 마음이 컸다. 오늘도 교체 출전이라도 시켜달라고 했지만 남은 일정을 감안해 휴식을 줬다"고 했다. 2002년생 박용희의 데뷔전이 성사됐다. 최 감독대행은 "빠르고 기술이 좋다"고 소개한 후 "제카, 페냐 등 성실한 외국인 공격수들이 훈련 중 좋은 못습을 보였다. 해줄 거라 믿는다"고 기대했다.
예상대로 팽팽한 공방이 이어졌다. 전반 8분 제카의 쇄도 후 왼발 슈팅이 빗나갔다. 오프사이드였다. 전반 11분 예리한 역습이 오갔다. 김천 김태완 감독이 기대했던 이준석이 쇄도했다. 이어 대구 페냐가 반대쪽 골대로 내달렸지만 미끄러지며 슈팅이 불발됐다. 전반 13분 홍철의 빨랫줄 크로스에 이은 페냐의 헤더를 김천 골키퍼 김정훈이 막아냈다. 전반 28분 '리그 100경기'를 맞은 김지현이 쇄도하자 오승훈이 막아섰다. 전반 38분 김천이 결정적 찬스를 맞았다. 코너킥이 굴절된 후 임승겸의 패스를 이어받은 김준범의 슈팅이 골대를 강타했다. 전반 43분 이영재가 대구 수비 태클에 걸리며 쓰러졌다. 수비벽을 넘긴 날선 프리킥이 또 한번 골대를 강타했다.
후반 시작과 함께 김천은 베테랑 권창훈을 투입하며 승부수를 던졌다. 안방에서 무승을 끊어야 하는 대구가 강한 공세로 나섰다. 상대와의 기싸움, 몸싸움을 불사했다. 후반 3분 케이타가 상대 역습을 저지하다 옐로카드를 받았다. 후반 7분 측면에서 김륜성에게 태클을 가한 정태욱이 옐로카드를 받았다. 후반 9분 장성원이 김륜성과 충돌했다. 또다시 옐로카드. 경기는 거칠었지만 골은 좀처럼 나지 않았다. 두 번의 태클을 당한 김륜성이 후반 12분 김한길과 교체된 직후 후반 13분 페냐의 슈팅이 윤석주의 태클에 막혀 골대를 벗어났다.
후반 18분 박용희이 골대로 달려들며 날린 회심의 슈팅이 김정훈의 선방에 막혔다. K리그 데뷔전 데뷔골이 무산됐다. 후반 19분 세트피스,제카와 정태욱의 공간이 겹치며 제카의 헤더가 골대를 넘겼다. 대구의 파상공세가 결실을 맺지 못했다.
후반 35분 최 감독은 많이 뛴 박용희와 케이타를 빼고 이근호와 이진용을 투입하며 승부를 걸었다. 후반 30분 대구가 결정적인 기회를 놓쳤다. 제카의 슈팅, 헤더, 페냐의 슈팅이 모두 빗나갔다. 김정훈의 선방이 눈부셨다. 후반 32분군창훈의 패스를 이어받은 김지현이 구석으로 노려찬 슈팅이 또 한번 골대를 강타했다. 세 번째 골대 불운이 이어졌다. 후반 36분 권창훈의 크로스가 네 번째 골대를 강타했다. 결국 양팀의 90분 혈투는 0대0, 헛심공방으로 끝났다. 세징야와 조규성, 킬러들의 부재가 아쉬웠다. 승점 1점을 나눠 가지며 10위, 11위 순위를 그대로 유지했다. 대구는 지난 6월 25일 전북 원정에서 1대1 비긴 이후 11경기 무승을 기록하게 됐다.
대구=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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