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가장 극적인 순간, 호세 피렐라는 관중을 향해 손하트를 그렸다.
복귀전을 가진 뷰캐넌과 홈런 댄스도 잊지 않았다.
삼성 호세 피렐라(33)가 대구 라이온즈파크 홈 관중석을 가득 메운 라이온즈 찐 팬들을 열광의 도가니로 빠뜨렸다.
피렐라는 28일 대구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한화와의 시즌 최종전에서 극적인 홈런 두방으로 5대4 역전승을 이끌었다.
승부처 마다 그가 버티고 있었다. 0-3으로 뒤진 3회말 2사 1,3루에서 동점 3점 홈런에 이어 4-4로 맞선 9회말 2사 후에는 시즌 23호 끝내기 솔로포를 날렸다.
다 진 경기를 속된 말로 '멱살 잡고' 승리로 끌고 간 경기였다. 결정적 홈런 2방 포함, 4타수3안타 1볼넷, 4타점, 2득점. 멀티 홈런으로 23호 홈런을 기록한 피렐라는 이날 홈런이 없었던 LG 김현수를 제치고 홈런 단독 2위로 올라섰다.
끝내기 홈런을 날린 뒤 3루로 향하며 1만236명 홈 팬들을 향해 손 하트를 날린 피렐라는 "9회 말 끝내기로 주말 마지막 경기를 기분 좋게 마무리할 수 있어 기쁘다. 개인적으로 야구 인생 세 손가락 안에 드는 베스트 경기, 경험이었다. 끝내기 홈런 후 2루 베이스를 돌 때 응원해 주시는 팬들이 보였다. 의도한 건 아니고 즉흥적으로 팬들에게 하트를 날리고 싶었다"고 짜릿했던 순간을 복기했다.
지난 겨울, 피렐라는 교체해야 한다는 일부 여론에 시달렸다. 수비가 안되는 반쪽짜리에, 지난해 후반기 2할4푼9리 타율로 뚝 떨어진 페이스 탓이었다.
하지만 삼성은 뚝심 있게 피렐라 계약을 밀어붙였다. 만약 그를 다른 선수로 바꿨더라면? 가뜩이나 9위에 처져 있는 삼성으로선 아찔한 상상이 아닐 수 없다. 피렐라에 대한 대다수 팬들의 굳은 믿음과 성원이 짜릿한 오늘을 만들었다. 피렐라의 손하트는 그 믿음에 대한 화답의 표시였다.
피렐라는 5회 2사 2,3루에서 상대의 고의4구에 대해 "찬스를 잘 살리면 리드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는데 기회가 안 와서 아쉬웠다"며 "하지만 경기 중 일부분이라 크게 개의치 않았고 결과적으로 팀 승리를 결정지을 수 있는 기회가 마지막에 온 것 같다"고 말했다.
삼성 박진만 감독 대행은 경기 후 "피렐라 선수의 원맨쇼 경기였다. 2개의 홈런, 특히나 끝내기 홈런으로 지루하게 기다리셨던 팬들께 큰 선물을 드린 것 같다"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야말로 피렐라의, 피렐라에 의한, 피렐라를 위한 하루였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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