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이미 경계는 사라졌고, 종횡무진 '활약러'(활약하는 사람들)만 남았다.
웃으며 보다가 눈물을 흘리는 다양한 작품들의 시대다. 'SNL코리아'의 작가 출신으로 알려진 방송인 유병재부터 '개그콘서트'의 신화를 쓰며 KBS 예능국의 전설이었던 서수민 PD, Mnet 예능프로그램 '음악의 신'을 만들었던 박준수 PD 등 다양한 예능가의 인물들이 드라마에 속속 침투하는 등 다양화를 이끌어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신원호 PD와 이우정 작가로 대표되는 예능 제작진의 드라마 진출은 히트작들을 탄생시키며 그 가능성을 확인한 바 있다. 이미 '응답하라' 시리즈와 '슬기로운' 시리즈 등으로 통해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았고, 에피소드식 전개를 전체 큰 줄기로 엮어내는 능력을 확인받기도 했다. 또한 '1박 2일'을 통해 호평받았던 유호진 PD는 '최고의 한방'으로 드라마 연출에도 도전하며 새로운 장을 열었다. 이들이 먼저 열어둔 활로는 뒤를 잇는 제작진의 활발한 도전으로 이어졌다. OTT의 숏폼, 미드폼 바람을 탄 다양한 작품들이 다가오는 중이다.
그중 특히 돋보이는 것은 콩트를 주로 해왔던 'SNL코리아' 출신들의 활약이다. 유병재는 26일부터 공개된 쿠팡플레이의 오리지널 시리즈 '유니콘'의 각본을 맡았다. 신하균을 주인공으로 하는 '유니콘'은 스타트업 '맥콤' CEO 스티브와 직원들의 분투기를 그린 쿠팡플레이 오리지널 시트콤. 궁금증 속에 시작했던 '유니콘'은 신하균의 '맛'이 살아 있는 코믹 연기와 각종 사회적 문제를 패러디하는 블랙코미디로 '웃픈' 포인트를 자극했다.
유병재 뿐만 아니라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인 '개미가 타고 있어요'의 작가 중 한 명인 윤수민 작가도 'SNL코리아' 출신으로, 2020년에는 tvN '산후조리원'을 써내려가며 시청자들의 웃음과 눈물을 동시에 자아냈고, '개미가 타고 있어요'를 통해서는 유미서(한지은)를 중심으로 펼쳐진 주식과 관련한 각종 에피소드를 코믹하게 그려내며 호평받고 있다. 특히 최근 세대를 반영한 '동학개미운동' 에피소드는 시청자들의 웃음보를 터트리기 충분했다.
남성 시청자들에게 열렬한 지지를 받고 있는 ENA 드라마 '신병'의 인기 역시 'SNL' 출신 김단 작가 덕분. 원작자인 장삐쭈와 김단 작가가 합심해 군대 문화를 유쾌하게 전달하는 데 일조하며 시청자들의 관심을 받는 중이다. 'SNL코리아'로 다져진 코미디에 더해 사람의 본능을 파고드는 관찰력은 '신병'을 재미로 이끄는 포인트. 현실적이면서도 웃긴 캐릭터들과 공감도를 높이는 에피소드들이 인기 요인이다.
곽동연을 주인공으로 하는 '가우스 전자' 또한 예능 출신들이 합심해 만든 드라마. 서수민 PD와 박준수 PD가 드라마를 통해 뭉치며 새로운 재미를 더할 것으로 예고됐다. '가우스 전자'는 다국적 문어발 기업 가우스전자 내 대기 발령소라 불리는 생활가전본부 '마케팅3부'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청춘들의 오피스 코믹 드라마. 주인공들이 보여주는 '블랙 코미디'가 공감을 이끌어낼 것으로 예상되는 바. 오는 9월 30일 첫 선을 보일 '가우스 전자'에도 기대가 쏠린다.
배우들의 활약은 더 두드러지고 있다. 이미 'SNL코리아' 크루 출신으로 이름을 떨치고 있는 배우들, 고경표와 김슬기 등에 더해 이번에는 '주기자'로 각 시상식의 예능인상을 휩쓸고 있는 주현영의 본업도 주목받고 있는 것. 청룡시리즈어워즈에서 여자 신인 예능인상을 수상한 주현영은 본업인 배우로서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로 화제를 불러모았고, 차기작인 '연예인 매니저로 살아남기', '두시의 데이트' 등에도 관심이 쏠리는 등 주목받고 있다. 또 대표 개그우먼인 김신영은 일부 드라마에서 등장했던 것에 더해 이번에는 박찬욱 감독의 영화 '헤어질 결심'에서도 주요 역할을 담당하는 등 반전을 선사했다.
이미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예능 출신 작가들의 작품이 호평을 받는 중이다. 콩트로 시작해 다양한 재미를 추구하는 예능인들의 활약이 두드러지는 가운데, 코미디 코드에 적절한 진지함을 섞어낼 수 있는 능력까지 더해진 것. 한 드라마 제작자는 "최근 긴 드라마보다는 숏폼, 미드폼이 대세로 이어지는 가운데, 에피소드에 특화된 예능 제작진의 능력들이 더 중요해지고 있다"고 인기 요인에 대해 설명했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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