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야구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순간이었어요."
류지혁(28·KIA 타이거즈)의 프로 생활은 '만능키'로 통한다. 내야 전포지션 수비가 가능한 '유틸리티 플레이어'로 팀 공백을 최소화 해주고 있다.
올해도 류지혁은 1루와 3루를 오가면서 자리를 채우고 있다. 신인 김도영이 부침을 겪자 그 자리를 채운 건 류지혁이었다.
1,3루로만 나갔지만, 류지혁은 내야 전포지션에서 수비 연습을 하고 있다. 류지혁은 "힘들지는 않다. 계속 해웠던 것이니 내 욕심이기도 하다"라며 "올해는 1루와 3루로 나가고만 있는데, 시프트를 할 수 있는 만큼, 더 하려고 한다"라며 "2루 위치로 가도 편하다. 오히려 2루가 더 편해서 호수비도 더 잘 나오는 거 같다"고 했다.
만능 수비로 가치를 뽐냈지만, 최근 타석에서도 존재감이 빛나고 있다. 최근 10경기에서 타율 3할1푼4리로 좋은 모습이 이어지고 있다. 주로 9번타자로서 꾸준한 출루를 해주면서 상위 타선에 찬스를 만들어내고 있다.
김종국 KIA 타이거즈 감독은 "(류)지혁이가 컨텍 능력이 좋아지면서 출루도 같이 살아나고 있더라"라며 "아주 잘해주고 있다. 출루율도 높다. 부상없이 엔트리에서 꾸준히 해주니 감독으로서는 고맙다. 지속적으로 부상없이 길게 갔으면 좋겠다"고 했다"고 흡족한 미소를 지었다.
최근 모습은 좋지만, 지독한 슬럼프를 이겨낸 결과다. 류지혁은 5월까지 타율 3할3푼1리로 맹타를 휘둘렀지만, 6월 20경기에서 타율 1할5푼4리로 침묵했고, 7월에도 13경기에 타율 2할5푼 그쳤다.
류지혁은 "4~5월에는 감이 너무 좋았다. 그 때는 두려울 게 없었다. 상대가 누구든 다 칠 수 있었다. 아웃이 되더라도 타석에서 플랜대로 됐다"라며 "이유는 모르겠다. 몸이 피곤했을 수도 있고, 안타 한 두 개씩이 나오지 않으면서 조급했던 거 같다. 한순간에 밸런스가 깨지면서 많이 힘들었다. 야구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순간"이라고 돌아봤다.
가파랐던 하락세는 8월을 지나면서 조금씩 반등을 그리기 시작했다. 류지혁은 "좋았을 때의 감을 찾기 위해서 계속 노력했다. 최희섭 코치님, 이범호 코치님과 계속 이야기했고, 도움도 많이 받았다"라며 "지금은 찾아가고 있는 과정이다. 무엇인가를 깨달았기 보다는 이렇게 하면 되겠구나를 안 거 같다"고 말했다.
KIA는 29일까지 56승1무56패로 5할 승률을 유지하면서 6위 롯데 자이언츠(52승4무60패)에 4경기 차 앞선 5위다. 4년 만에 가을야구를 노리고 있는 만큼, 남은 경기 승리 쌓기가 바쁘다.
2019년 두산의 통합우승을 함께 했던 류지혁은 KIA에서의 첫 가을야구도 꿈꿨다. 류지혁은 "우리팀은 무조건 가을야구에 간다. 안 간다고 생각해본 적이 없다"라며 "(가을야구를) 해본 경험도 있으니 재미있게 할 수 있을 거 같다. 팬들도 가을야구를 기다리고 계시는 만큼, 꼭 갈 수 있도록 힘을 보태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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