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꼴찌' 한화 이글스는 올시즌 팀 연봉도 맨 아래다. 지난해 42억3700만원에서 13.2%가 오른 47억720만원. KBO리그 10개 구단 평균 80억4170원의 절반을 살짝 넘었다. 베테랑 선수 다수가 팀을 떠나고 젊은 선수 위주로 재편이 이뤄지면서 인건비가 줄었다. 하위권을 맴돈 최근 몇 년 간 성적이 당연히 반영됐다.
팀 연봉 1위 SSG 랜더스(146억400만원)의 32%, 2위 삼성 라이온즈(98억8200만원)의 47.6%, 3위 NC 다이노스(92만3800만원)의 51% 수준이다. 9위 키움 히어로즈(56억2500만원)와 큰 차이가 없다.
선수 평균연봉 9052만원. 10개팀 중 유일하게 1억원이 안 된다. 지난 시즌부터 리빌딩을 진행해 20대 초반 선수들이 주축선수로 뛰고 있다. 연봉이 적은 젊은 선수들이 성장하고 있다.
연봉 3200만원 4번 타자 김인환, 10억원 최고연봉 포수 최재훈. 연봉액수가 성적과 비례하는 건 아니지만 투입대비 결과가 상당히 흥미롭다. 투자에 따른 성과가 안 나오면 선수 평가를 잘 못했다는 얘기가 된다. 리빌딩중에 비주전급 선수가 주력선수로 자리잡았다는 건 팀 재편작업의 의미있는 성과로 평가받아야 한다.
유력한 신인왕 후보인 내야수 김인환(28)은 29일 현재 86경기에서 타율 2할8푼7리(314타수 90안타) 15홈런 46타점 44득점 OPS(출루율+장타율) 0.802를 기록했다.
2016년 육성선수로 입단해 2018년 정식선수로 전환해 1군에 데뷔했다. 지난해까지 22경기에서 타율 1할8푼8리(48타수 9안타)에 홈런없이 2타점 1득점을 올렸다. 무명이나 다름없었던 김인환은 시즌이 개막하고 한달이 넘어 1군에 올라왔다. 지난 5월 3일 1군에 합류한 후 빠르게 적응해 주축선수로 도약했다. 타선의 핵, 4번 타자로 자리잡았다.
최저 연봉이나 다름없는 연봉 3200만원. 가성비 최고다. 안타 1개에 대략 35만5000만원, 홈런 1개 213만3000원, 타점 1개 69만5600원꼴이다. 수억원대 연봉을 받는 선수에 뒤지지 않는 성적을 냈다. 그의 맹활약은 진행형이다. 풀타임 첫해에 100안타-20홈런-60타점을 바라보고 있
다.
최재훈(33)은 이번 시즌에 앞서 5년-54억원에 FA 계약을 했다. 올시즌 한화에서 가장 많은 10억원을 받는다. 상대적으로 귀한 포수자원이고, 출루율 등 공격능력을 인정받았다. 지난해 116경기에 나서 2할7푼5리(375타수 103안타) 7홈런 44타점 52득점. FA를 앞두고 커리어 하이 시즌을 만들었다.
그런데 계약 첫해, 모든 스탯이 폭락했다. 91경기에 나서 2할1푼9리(301타수 66안타) 3홈런 26타점 32득점. 특히 출루율과 장타율 하락이 눈에 띈다. 출루율은 지난해 4할5리에서 3할2푼7리, 장타율은 3할8푼7리에서 2할8푼9리로 내려앉았다.
지금까지 기록을 연봉에 대입하면 안타 1개당 1510만원, 타점 1개가 3846만원이 된다. 투수 리드 등 포수 능력은 따로 인정받아야겠으나 공격 기여도는 최저 가성비다. 연봉 3200만원 김인환에 크게 뒤진다. '먹튀' 수준을 살짝 비켜선 수준이다. 남은 시즌에 최재훈이 더 분발해야하는 이유다.
두 선수가 모두 최근 타격 페이스가 좋다. 최근 10경기에서 김인환은 타율 3할7푼1리(35타수 13안타) 1홈런 8타점 7득점, 최재훈은 타율 3할1푼3리(32타수 10안타) 1홈런 8타점 7득점을 기록했다.
남은 31게임.
많은 일이 벌어질 수 있는 후반기 막판이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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