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한번 쉬라고 할 수도 없고."
KIA 타이거즈의 에이스 양현종(34)은 최근 4경기에서 부진했다. 8월 4일 한화 이글스전부터 지난 24일 키움 히어로즈전까지 4경기에서 2패, 평균자책점 7.66을 기록했다. 이 기간에 한번도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하지 못 했다. 22⅓이닝을 던지면서 홈런 4개를 내줬고, 피안타율 3할9리를 기록했다.
치열한 순위싸움이 진행되고 있는 후반기, 갑자기 페이스가 뚝 떨어졌다. 선수도 답답하고 팀도 당혹스럽다.
몸에 이상이 있는 건 아니라고 한다. 30대 중반에 접어든 나이를 감안하면, 체력적인 문제로 인한 일시적인 부진으로 추정할뿐이다.
김종국 감독은 30일 "체력이 떨어져 그런 것은 아닌 것 같다. 힘들면 말을 하는 스타일인데 아직 그런 이야기가 없었다. 한번 쉬라고 강요할 수도 없는 것 아닌가"라고 했다.
책임감이 남다른 양현종이 가장 중요한 시기에 휴식을 요청할 것 같지도 않다. 5위 수성을 위해 매경기 총력을 쏟고 있는 타이거즈다.
김 감독은 "지난 히어로즈전 땐 수비 도움을 받지 못했다. 그렇다고 구위가 떨어진 것도 아니다. 상대 타자들이 대처를 잘 한 면이 있다. 우리 타자들이 점수를 뽑아줬다면 편하게 던졌을텐데 그렇지 못했다"고 했다.
양현종은 이전에도 시즌 초반이나 한여름 무더위 때 부진할 때가 있었다. 하지만 이번처럼 4경기까지 부진이 길게 이어진 적은 없다.
양현종은 30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 선발등판할 예정이었다. 경기가 우천취소되면서 31일로 등판이 미뤄졌다.
김 감독은 한차례 더 부진하면 이야기를 해보겠다고 했다. 하루 더 쉬고 선발로 나서는 양현종은 지켜보겠다고 했다.
대전=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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