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에서는 오는 9월 1일까지 올시즌 가장 흥미로운 경기가 열린다.
바로 애런 저지의 뉴욕 양키스와 오타니 쇼헤이의 LA 에인절스가 맞붙는 것이다. 일명 MVP 게임이다. 30일 첫 경기에서는 홈팀 에인절스가 4대3으로 승리했다.
이 경기에서 저지와 오타니는 나란히 홈런포를 쏘아올렸다. 먼저 방망이에 불을 붙인 쪽은 오타니. 그는 2-2 동점이던 5회말 2사 2루서 양키스 선발 프랭키 몬타스의 4구째 86마일 한복판으로 쏠린 스플리터를 잡아당겨 오른쪽 담장을 훌쩍 넘겼다. 시즌 29호포.
그러자 저지는 8회초 솔로홈런으로 응수했다. 1사후 우완 라이언 테페라의 81마일 한가운데 커브를 통타해 가운데 담장을 크게 넘어가는 아치를 그렸다. 비거리가 무려 434피트(약 132m)로 시즌 50홈런 고지에 올라섰다.
요즘 메이저리그는 누가 아메리칸리그 MVP가 돼야 하는가로 논쟁이 뜨겁다. ESPN이 이날 '애런 저지 vs. 오타니 쇼헤이: 근본적으로 다른 두 명의 MVP 후보를 어떻게 비교할 수 있을까'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MVP의 의미와 가치에 가장 잘 어울리는 선수가 누구냐에 관해 심층적으로 파헤쳤다. 둘의 활약상을 비교하는 방법론을 제시했다.
'누가 가장 가치 있는가?' '누가 더 인상적이고 대표할 만한 시즌을 보내고 있는가?', 그리고 '누구의 게임이 가장 심미적으로 즐거운가?(Whose game is the most aesthetically pleasing?)' 등 세 가지 주제로 나눠 저지와 오타니의 경기력을 비교했다.
흥미로운 대목은 세 번째다. 팬들에게 스포츠의 아름다움을 느끼게 하는 선수가 누구냐를 논한 것인데, NBA의 전설 마이클 조던과 르브론 제임스가 등장한다.
기사를 쓴 데이빗 쇼엔필드 기자는 '다른 종목을 빌리자면 두 선수를 비교하는 건 마이클 조던과 르브론 제임스 논쟁과 많은 면에서 비슷하다. 조던의 게임에는 곡예적인 아름다움과 재주가 있다. 반면 제임스의 게임은 좀더 일차원적이다. 즉 바스켓과 풀업 점퍼에 대한 폭력적인 추진력이라 할 수 있겠다. (내 관점에서는)스타일 면에서 조던보다는 그리 매력적이진 않다. 저지와 오타니는 이런 논쟁에서 유리한 점이 있을까'라고 했다.
쇼엔필드 기자는 슛과 패스, 드리블, 수비에서 모두 최고의 재능을 보인 조던이 파워풀한 3점슛과 리바운드를 앞세운 게임 메이커 제임스보다 뛰어나다고 한 것이다. '팬들에게 좀더 어필할 수 있는 선수'는 저지보다는 오타니가 아니겠느냐는 뜻이다.
하지만 저지는 올시즌 역사적인 기록에 도전하고 있다. 바로 60홈런 고지가 그것이다. 스테로이드 시대에 양산된 60홈런과 다른 깨끗한 60홈런을 달성할 가능성이 높다. 1961년 로저 매리스의 61홈런 기록을 깨트릴 수 있는 페이스다. 지금까지의 페이스를 남은 경기수에 대입하면 63홈런을 친다는 계산이 나온다. 물론 '36홈런-14승' 페이스의 오타니도 역사적인 시즌인 것은 마찬가지다.
쇼엔필드 기자는 '숫자들을 차치하고 어느 시즌이 미래에 오래도록 기억될까. 저지가 매리스의 61홈런을 넘어선다면 분명히 MVP 경쟁에서 유리할 것이다. 아메리칸리그에 새 기록을 수립하는 것일 뿐만 아니라 수많은 팬들이 진정한 홈런 기록으로 여길 것이기 때문'이라며 '투타 겸업이 아무리 인상적인 특징을 갖고 있다고 해도 오타니가 극복하기는 서술적으론 어렵다'고 주장했다. 저지의 손을 들어준 것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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