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리그 최고 타자를 선발에서 제외하는게 쉬운 결정일리 없다. 하지만 사령탑의 선택은 정확했다.
키움 히어로즈는 31일 고척스카이돔에서 롯데 자이언츠와 시즌 13차전 경기를 치른다.
이정후는 전날 선발에서 제외됐다. 롯데 선발 찰리 반즈를 상대로 올시즌 12타수 1안타로 고전중이었기 때문. 시즌 말미인 만큼 타격감이 흐트러질 것을 배려한 조치였다. 이정후는 반즈가 교체된 뒤 대타로 들어섰고, 5회말 2사 만루에서 2타점 적시타 포함 2타수 2안타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6년 연속 150안타의 대기록은 덤.
경기에 앞서 만난 홍원기 키움 감독은 "선수라면 시합에 못 뛰는게 당연히 아쉬울 거다. 그런 마음은 다 똑같다"면서도 "팀을 위한 결정이고 경기 플랜이었다. 앞으로도 그런 상황이 생기면 모든 선수가 다 마찬가지다. 지금은 팀이 우선"이라고 단언했다.
반즈가 키움을 상대한 건 전날로 5경기째. 앞선 경기까지 4경기 24⅓이닝을 소화하며 평균자책점 2.22를 기록중이었다. 하지만 전날 경기에선 4⅓이닝 만에 8안타 6실점으로 무너졌다.
홍 감독은 "반즈가 못 던졌다기보다 우리에게 승운이 따른 경기가 아닌가 싶다"고 덧붙였다.
"우리 팀 뎁스가 두텁지 않다. 중심 타자를 라인업에서 뺀다는게 쉬운 결정은 아니었다. 하지만 김혜성의 경우 지금 전경기 출전중인데, 7~8월에 체력이나 부상 관리차 출전을 조절했었다. 돌아가면서 지명타자도 쓰고 싶은데, 팀 여건상 여의치가 않다. 이정후도 예외가 될 수 없다. 체력이 더 떨어지면 대타로 대기할 수도 있지 않겠나. 그런 팀 플랜의 일부라고 생각하며 될 것 같다."
그는 1996년 데뷔 이래 한화 이글스, 두산 베어스, 현대 유니콘스에서 총 12년간 활약했다. 그에게도 '악몽' 같은 선수가 있었을까.
"두산에서 뛰던 박명환 상대로 안타가 하나도 없다. 직구하고 슬라이더가 너무 좋아서…내겐 천적이었다."
고척=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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