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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안개'의 전주가 흐르면서 탕웨이의 표정이 변했다. 그리고 정훈희의 목소리가 들리기 시작하자 흐느끼기 시작했고 이내 휴지를 꺼내들었다. 옆에 앉아있던 박해일이 탕웨이를 다독였다. '헤어질 결심'에서 이뤄지지 못한 이들의 사랑이 완성되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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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우주연상까지 수상한 탕웨이는 우선 "이거 너무 좋아요"라는 한국어로 운을 뗐다. '헤어질 결심'의 대본을 들고 정서경 작가에게 고마움을 표현한 탕웨이는 "배우는 평생 하나의 좋은 시나리오, 좋은 캐릭터를 기다리며 산다. 몇달, 몇년, 심지어는 몇십년을 기다리기도 한다. 내가 송서래라는 사람을 만난 것은 정말 행운이다. 너무 감사하다"고 말했다. 또 그는 "엄마 아빠 지금 나를 보고 있다면 휴대폰을 꺼달라. 눈을 보호해야 앞으로 내가 찍을 영화들을 보실 것 아니냐"고 덧붙여 웃음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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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시상식에서는 '헌트'도 두각을 나타냈다. 신인감독상과 촬영조명상, 편집상까지 3개 부문 트로피의 주인공이 됐다. 이정재 감독은 영국 런던에서 촬영중인 관계로 시상식에 불참해 정우성이 대리수상에 나섰다. 이를 위해 무대에 오른 정우성이 품에서 휴대폰을 꺼내드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영국에 있는 이정재와 직접 전화통화를 시도한 것. 다행히 전화를 받은 이정재는 정우성과 유쾌하게 대화를 나누며 수상의 기쁨을 누렸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제43회 청룡영화상 수상자(작)
-최우수 작품상 : '헤어질 결심' (모호필름)
-감독상 : 박찬욱 ('헤어질 결심')
-남우주연상 : 박해일 ('헤어질 결심')
-여우주연상 : 탕웨이 ('헤어질 결심')
-남우조연상 : 변요한 ('한산 : 용의 출현')
-여우조연상 : 오나라 ('장르만 로맨스')
-신인남우상 : 김동휘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
-신인여우상 : 김혜윤 ('불도저에 탄 소녀')
-신인감독상 : 이정재 ('헌트')
-각본상 : 박찬욱 정서경 ('헤어질 결심')
-촬영조명상 : 이모개 이성환 ('헌트')
-편집상 : 김상범 ('헌트')
-미술상 : 한아름 ('킹메이커')
-음악상 : 조영욱 ('헤어질 결심')
-기술상: 허명행 윤성민 ('범죄도시2')
-청정원 단편영화상 : 유종석 ('새벽 두시에 불을 붙여')
-청정원 인기스타상 : 고경표 이지은 임윤아 다니엘 헤니
-한국영화 최다관객상 : '범죄도시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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