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충=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말 그대로 하고 싶은 대로 다했다. 우리카드 황승빈(31)을 위한 날이었다.
우리카드는 3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V리그 3라운드 KB손해보험전에서 세트스코어 3대0의 완승을 거뒀다. 승점 29점이 된 우리카드는 3위 OK금융그룹(승점 30점)에 1점 차이로 따라붙었다. 최근 5경기 4승1패의 상승세다.
황승빈은 올시즌을 앞두고 삼성화재에서 우리카드로 이적했다. 올해 보수 총액 6억 9000만원(옵션 4000만원, 총액 기준 전체 10위)의 고액 연봉자가 됐다. 주장 완장까지 찼다. 신영철 감독이 거는 기대가 드러난다.
이날 황승빈은 자유자재로 팀을 이끌며 KB손보를 농락했다. 나경복과 아가메즈라는 강력한 좌우 쌍포로 압박감을 주면서 이상현 박준혁 송희채 등 3옵션 선수들을 ㅈ적극 활용했다. 중앙 공격에 힘이 실리니 좌우도 더욱 편해졌다. 셧아웃 스코어 뿐 아니라 최다득점자가 나경복(11득점·공격 성공률 76.92%)일 만큼 압도적인 승리였다.
다만 2세트 도중 발목을 접질린 아가메즈에게 시선이 쏠렸다. 이날 현장에는 아가메즈의 가족도 찾아왔던 상황. 다행히 큰 부상은 아닌듯, 아가메즈는 3세트에 코트로 복귀했다. 그는 "순간 왜 이리 운이 없지? 라는 생각도 했다"며 웃은 뒤 "3주만에 복귀했기 때문에(2경기째) 좀더 뛰고 싶었다. 발목은 괜찮은 것 같다"고 답했다. 황승빈과의 호흡에 대해서는 "노력하는 모습이 보인다. 호흡이 잘 맞지 않을 때는 서로의 자존심을 내려놓고 이야기한다"고 강조했다.
경기 후 만난 황승빈은 올시즌 자신의 성장에 대해 "(신영철)감독님이 공이 빨라야한다. 타점을 살려야한다. 두 가지를 강조하신다. 계속 신경쓰고 있다. 특히 지난 시즌과 비교하면 볼 스피드가 다르다"고 했다. 이어 "마음 편하게 즐긴 경기였다"는 속내도 전했다.
이날 황승빈은 2세트 8-6 리드 상황에서 어렵게 받아올린 공을 직접 상대 코트에 스파이크로 꽂아넣는가 하면, 블로킹도 2번이나 성공시켰다. 3세트에는 서브 에이스도 추가했다. 그 스스로도 "이런 날이 흔치 않은데…공격은 순간 '넘길 수 있을까' 싶었는데, 각 좋게 잘 들어갔다"며 멋적게 웃었다. 속공을 많이 활용한 이유로는 "의도한 것은 아닌데 리시브가 머리 위에 딱딱 왔다"고 설명했다.
"토스에 자신감이 있고, 언제든 원하는 곳으로 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드는 경기였다."
장충=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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