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첼시 말고 '여기' 있을 거야."
'2001년생 아르헨티나 미드필더' 엔조 페르난데스가 골 직후 세리머니를 통해 첼시로 이적하지 않고 벤피카에 머물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페르난데스는 1월 이적 시장에서 첼시가 가장 눈독 들여온 미드필더다. 지난달 아르헨티나의 월드컵 우승 직후 페르난데스의 몸값은 급등했다. 그러나 벤피카 구단은 첼시가 크리스마스 무렵 협상 때 제시한 이적료에 비해 1월 이적시장에서 터무니 없이 낮은 금액을 내놓자 화가 났다. 벤피카 구단은 페르난데스가 첼시 이적을 열망하는 것은 맞지만 1억2000만 유로의 바이아웃 조항이 충족되지 않는 한 팀을 떠나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페르난데스는 11일 오전 5시45분(한국시각) 포르투갈컵 16강 바르짐전에서 1-0으로 앞선 후반 33분 벤피카의 두 번째골로 승부에 쐐기를 박은 직후 서포터들을 향해 '벤피카 잔류' 의지를 직접 표명했다. 가슴의 벤피카 엠블럼을 두드리며 손가락으로 자신을 가리킨 다음 다시 그라운드를 가리켰다. 벤피카 팬들이 잔류 의사로 이해하기에 충분한 '확실한' 제스처였다.
이 셀레브레이션은 루이 코스타 벤피카 회장이 페르난데스에게 이번 달 첼시에 합류하는 것에 대해 경고하고, 시즌 말 더 좋은 클럽들이 나타날 때까지 기다리라고 조언했다는 보도 직후 나왔다.
경기 후 페르난데스의 거취에 대한 질문을 받은 로저 슈미트 벤피카 감독은 RTP3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그의 태도나 인성에 대해 단 한번도 의심한 적이 없다. 그는 훌륭한 사람이다. 그는 벤피카에 있는 것, 벤피카에서 뛰는 것을 좋아한다"고 말했다. 페르난데스가 남은 시즌 벤피카에 계속 남을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엔 "그러길 바란다"고 답했다.
페르난데스는 아르헨티나의 카타르월드컵 우승 직후 구단 허락 없이 아르헨티나 신년 축하행사에 참가했다가 돌아와 구단 징계를 받기도 했다. 슈미트 감독은 지난주 이와 관련해 "엔조는 좋은 사람이고 아주 특별한 선수다. 우리는 그가 우리 팀에 머물길 바라지만 상황이 쉽진 안다. 월드컵을 뛰었고, 월드컵에서 우승했고, 많은 제안이 들어오고 있고, 큰 돈이 걸려있다"면서 "그는 어린 선수이고 이런 것이 혼란스러울 수 있다. 우리 모두는 이 상황을 이해한다. 하지만 그는 훌륭한 사람이다"고 말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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