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모처럼 웜업존에 머물렀다. 신인 세터를 향한 사령탑의 배려다.
현대캐피탈은 12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KB손해보험전에서 세트스코어 3대1로 승리했다.
올시즌 주전 세터로 활약해온 이현승은 이날 1세트 20-17, 2세트 6-8 상황에서 김명관과 교체됐다. 3~4세트는 아예 투입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은 "경험이 적고 어린 선수일수록 초반에는 상대의 분석을 당하지 않아 잘할 때가 있다. 그러다보면 상승세도 막 탄다"면서 "그럴 ?? 브레이크가 한번 걸리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이겨나가는 힘이 부족하다. 그러다보면 자신감도 떨어진다. 지금 이현승이 그런 것 같다"고 했다.
이어 "기량 부족이라기보단 좀더 자신감을 불어넣어줘야하는 타이밍이다. 경기에 집중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줘야한다. 경기를 더 뛰기보단 조금 휴식을 취하고 밖에서, 형들이 뛰는 걸 보면서 우리 팀컬러를 다시 느끼는 기회가 됐으면 했다"고 설명했다.
"대한항공과 경쟁하려면 (약점은)역시 세터다. 이현승의 기량은 부족하지 않지만 경험이 부족하다. 그리고 지금 대한항공하고 우승을 다툰다고 생각하면 안된다. OK금융그룹도 좋고 우리카드도 만만치 않다. 우린 승점을 잘 쌓아왔을 뿐이다."
이날 승리에 대해서는 "선수들이 준비를 잘했다. 몸상태가 무거울줄 알았는데…준비한대로 블로킹이 잘됐다"고 평했다. 특히 최민호가 대한항공전에선 잘 안됐던 아웃사이드히터 쪽 블로킹을 잘 잡아줬다는 것. 김명관에 대해서도 "중간중간 들어와서 뛴다는게 쉽지 않은데, 오늘 자기가 하고 싶은 플레이를 제대로 보여줬다. 잘했다고 칭찬해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우리 세터들이 지금보다 훨씬 까불었으면 좋겠다. 제 3자가 '저래도 돼?' 싶을 만큼. 난 그런 선수가 좋다. 그러면서 창의력도 나오고 자기 능력치를 발휘할 수 있다. 지도자가 되기 전부터 그런 생각을 했다. 현역 시절 나는 엄청 까불다가 혼나고 그 다음부턴 못 까불었다. 지도자가 없을 때 나오는 그런 분위기나 장난을 시합 때도 보여줘야한다. 위축되면 안된다. 과감하게 시도했으면 좋겠다."
천안=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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