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앙마이(태국)=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새, 해, 복, 많, 이, 받, 으, 세, 요!"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외국인 선수들이 함박웃음을 지어보였다. 민족 최대의 명절 '설'에 한껏 신이 난 모습이었다.
2023시즌을 앞두고 K리그 선수들은 각자의 자리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가장 많은 팀이 동계전지훈련지로 삼은 태국 치앙마이에서는 설을 앞두고 작지만 따뜻한 명절 분위기가 형성됐다.
태어나 처음으로 '설맞이'에 나선 외국인 선수들의 얼굴에는 미소가 가득했다. 유리 조나탄(제주 유나이티드)은 "구단에서 설맞이 영상을 촬영했다. 한복도 입어보고 전통놀이도하면서 설날에 대해 알게 됐다. 한국에서 직접 느껴보고 싶지만 전지훈련 중이라 아쉽다. 한국의 전통을 알아가는 것도 경기에 적응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느끼고 받아들이는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유리는 다른 외국인 선수들과 한복을 차려입고 남기일 감독에게 세배했다. 남 감독은 활짝 웃으며 새뱃돈으로 1000바트(약 4만원)를 손에 쥐어줬다.
부산 아이파크의 '새 동력' 페신도 설맞이에 신난 기색이 역력했다. 그는 "사실 설에 대한 개념을 잘 알지 못했다. 하지만 대한민국 최대 명절이라는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기대가 된다. 아직 설 아침은 오지 않았지만 벌써 신난다"고 했다.
폴-조제 음포쿠(인천 유나이티드)도 "설은 한국의 가장 큰 명절이라고 들었다. 설날이 한국 분들에게 주는 의미에 대해 알고 있다. 비록 우리는 태국에서 열심히 시즌을 준비하고 있지만, 한국에 계신 팬 분들은 가족과 함께 즐거운 시간 보내시길 바란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며 안부 인사를 전했다.
타향에서 '설 맞이'에 나서는 것은 외국인 선수들만의 얘기가 아니다. 한국 선수들도 전지훈련 현장에서 설을 맞게 됐다. 오랜만에 한국 선수들과 설을 맞게 된 구자철(제주)은 "설이 언제인지도 잊고 살 정도로 오랜 시간 해외에서 생활했다. 그동안 특별함을 느끼지 못하며 지냈다. 정말 오랜만에 한국 선수들과 설을 보낼 수 있어 설렌다. 전지훈련 중이지만 분위기를 만끽하겠다"고 했다.
국내 선수들을 설을 맞아 다시 한 번 새 시즌 각오를 다졌다. 이한도(부산)는 "축구 선수들은 설, 추석 때마다 훈련을 하거나 경기를 치른다. 이제는 덤덤하다. 동료들과 설 맞이를 할 것이다. 여기서 열심히 새 시즌을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김도혁(인천)은 "코로나19로 한동안 해외 전지훈련을 하지 못했다. 오랜만에 해외에서 전지훈련을 한다. 기대감이 가득하다. 땀과 노력이 배신하지 않도록 시즌 잘 준비하겠다. 태국에서 설을 맞게 됐다. 떡국을 먹고 팀을 나눠 윷놀이를 할 예정이다. 우리 팀이 꼭 일등을 해서 개인 SNS(소셜미디어)에 승리의 기쁨을 팬 분들과 함께 나누겠다. 팬 여러분 모두 가족과 즐거운 설 보내셨으면 좋겠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고 했다.
비록 한국에서 보내는 설은 아니었지만, 태국에서 맞는 명절도 풍성한 것은 마찬가지였다.
치앙마이(태국)=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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