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작년에는 후배들에게 미안했네요."
이용규(38·키움 히어로즈)는 7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대만 가오슝으로 출국했다.
키움에서의 첫 해외 전지 훈련. 2020년 시즌 종료 후 한화 이글스에서 방출된 그에게 키움이 손을 내밀었고, 이용규는 2할9푼6리 17도루로 완벽하게 부활에 성공했다.
남다른 리더십으로 선수단을 이끌었던 이용규는 2년 만에 주장을 맡았다. 그러나 시즌 성적이 따라오지 않았다. KBO리그 최고의 교타자로 이름을 날렸던 그였지만, 시즌타율은 1할9푼9리에 머물렀다.
올 시즌 이용규는 주장직을 이정후에게 넘겨주고 '절치부심'의 1년 준비에 들어갔다.
키움은 올 시즌 미국 애리조나와 대만 가오슝으로 캠프를 이원화했다. 1군 캠프와 2군 캠프 개념을 떠나서 빠르게 실전 감각을 올려야 하는 선수들은 연습 경기가 많은 대만으로 향하게 됐다.
이용규는 "시즌이 시작된 게 아니고 기존에 1군에 있던 선수도 많이 간다. 내가 어떻게 준비하는지에 따라서 중요하다. 똑같은 마음으로 열심히 몸을 만들어 준비 잘하겠다"고 밝혔다.
코로나19로 해외 출국이 어려웠던 상황에서 구단들은 3년 만에 해외 캠프에 나서게 됐다. 모처럼 국내를 벗어나서 해외 훈련을 하게 되자 이용규는 "좋은 환경 속에서 운동을 할 수 있으니 좋다. 내가 계획한대로 몸을 잘 만들겠다는 생각 밖에 없다"고 이야기했다.
캠프에서는 '타격' 하나를 바라봤다. 이용규는 "작년에는 말도 안 되게 무너졌다. 개인 운동을 하고 또 영상을 보면서 연구한대로 잘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지 않을까 싶다"라며 "작년에는 타격과 스피드 모두 부족한 부분이 많았다. 올해 철저하게 준비해서 실수가 반복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키움은 대만에서 10경기 이상의 실전 경기를 계획하고 있다. 이용규는 "몸 상태는 굉장히 좋다. 기술적인 훈련에 들어가도 전혀 무관하다. 이제 내가 어떻게 준비하는지가 중요하다. 프로에서 초반에 좋은 적이 없어서 실전을 빨리 치르고 싶다"고 말했다.
주장직을 내려놓았지만, 선배로서의 책임감은 이어갈 예정. 이용규는 "주장을 할 때도 부담은 없었다. 주장을 하고 안 하고가 아닌 그라운드에서 어떻게 하느냐가 더 중요하다"라며 "작년에는 그라운드에서 도움이 안 돼 후배들에게 미안했다. 올해는 도움이 되는 선배가 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인천공항=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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