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투수왕국' KIA 타이거즈는 올 시즌 새로운 고민에 휩싸여 있다.
좌완 불펜 요원이 넘친다. 지난해엔 이준영(31) 김정빈(29) 외엔 마땅한 투수를 찾아볼 수 없었다. 그러나 올해는 이들 외에 김대유(32) 김기훈(23) 최지민(20) 윤영철(19)까지 합류하면서 뎁스가 크게 강화됐다. 각자 장점을 가진 이들을 어떤 보직에서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올 시즌 불펜 구성에 중요한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대유와 김기훈은 올 시즌 활용법이 주목되는 선수. FA 박동원의 보상 선수로 LG 트윈스에서 KIA로 이적한 김대유는 리그에 보기 드문 왼손 사이드암. 위력적인 구위를 바탕으로 지난 두 시즌 간 LG 불펜에서 쏠쏠한 활약을 펼쳤다. 두 시즌 123경기서 37홀드, 평균자책점 2점대 초반을 유지하는 등 기록적인 면에서도 준수하다. 지난해 팔꿈치 부상 여파로 올 시즌 활약 여부가 불투명한 필승조 장현식(28) 전상현(27)을 대체할 수 있는 유력 주자로 꼽히고 있다. 지난해 군에서 제대한 김기훈은 시즌 막판 5경기서 평균자책점 1.04를 기록했다. 상무에서 선발 보직을 맡으면서 긴 이닝을 던질 수 있는 장점을 살렸고, 제구 불안을 해결하면서 구위 또한 위력적으로 진화했다. 지난해 윤중현(27) 외에 마땅한 롱릴리프 요원이 없었던 KIA 불펜에서 김기훈이 제 몫을 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2년차 최지민도 스프링캠프 초반부터 주목 받고 있다. 지난 시즌 개막 엔트리에 합류했으나 제구 불안을 극복하지 못한 채 결국 퓨처스(2군)로 내려갔던 그는 시즌을 마친 뒤 호주 프로야구(ABL) 질롱코리아에 합류해 인상적인 투구를 펼쳤다. 뛰어난 구위와 탈삼진 능력이 강점이었으나, 질롱코리아를 거친 뒤 구속까지 상승했다. 지난해 스프링캠프, 연습경기, 시범경기에서 잘 던지다 정규시즌 무너졌던 것을 돌아보면 결국 꾸준함이 활약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신인 윤영철의 활용법도 관심을 보은다. 고교 최고 좌완으로 이름을 날렸지만 많은 이닝 소화로 인한 피로 누적에서 자유로울 순 없다. KIA도 이 점을 고려해 스프링캠프 전까지 투구 대신 체력 훈련에 집중토록 한 바 있다. 캠프 기간 공을 잡은 윤영철의 구위는 만족스럽다는 평가. 퓨처스를 거쳐 불펜으로 빌드업하는 그림을 그리고 있는 KIA지만, 윤영철의 투구 여부에 따라 이의리처럼 시즌 출발 시점부터 1군에서 보직 한 자리를 맡을 수도 있다.
이준영은 김대유와 필승조 자리를 놓고 다툴 자원 중 하나다. 지난해 75경기 46⅓이닝을 던져 1승1패1세이브17홀드, 평균자책점 2.91로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낸 그는 팀 위기 상황에서 뛰어난 제구를 바탕으로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한 바 있다. 지난해 SSG 랜더스에서 트레이드돼 KIA 유니폼을 입은 김정빈은 구위를 좀 더 가다듬는다면 불펜에 힘을 보태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KIA는 올 시즌에도 외인 원투펀치와 양현종(35) 이의리(21) 임기영(30)까지 5선발 로테이션이 확고하고, 마무리 투수 자리에도 정해영(22)이 버티고 있다. 이들을 연결하는 불펜 운용의 중요성은 두말 할 필요가 없다. 다양성을 더해줄 수 있는 좌완 투수들을 어떻게 활용할지 이번 미국 스프링캠프를 통해 답을 찾아야 한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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